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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간3

Dear.25_바간에서 뭐 해? 갑자기 생생해진 거 있지?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가던 날이. 초록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미지가 나를 덮쳐 어떤 기운을 빼 나가는 느낌이었어. 이상하지. 바간은 내게 수식어를 붙여 기억할 만한 장소가 아닌데... 오후, 다시 바이크를 빌려 초록을 달려 도착한 곳은 '쉐산도 사원'이었어.여기서 보는 일출, 일몰이 그렇게 멋지다고 했지. 사원 제일 높은 돔은 지난 지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한창 수리 중이었어. 다시, 간다면 그땐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꽤나 가파른 계단을 보고 현기증이 살짝 일어 바닥으로 떨군 시선에 온갖 신발이 걸렸지.맞아, 사원에 오를 땐 맨발로 가야 한데! 3층? 4층 올라 본 풍경이 꽤나 청명해 오늘의 일몰을 기대했다.이 기대는 나 혼자만 하는게 아니라 아마 여기.. 2024. 12. 13.
Dear.24_나 지금 올드바간 잠깐 쉬고 나온다는 게 이른 저녁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어.  먹은 게 없는 오늘, 좀 이르긴 하지만 식사를 해야겠단 생각에 번화가? 쪽으로 걷다 현지인을 붙잡고 동네 샨누들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어. 원래 나는 안 그럴 테지만, 오늘 아침 마부와 얘기 좀 해서였을까? 미얀마 분들에게 (나 혼자만의) 내적친밀감이 쌓여 얼굴에 철판을 깔아봤어.  외관이 너무 고급져서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음식가격을 봤잖아?현지인 맛집을 원했는데 간판에서부터 전 세계 요리를 할 수 있다 적어놔서 의심스러운 맘에 샨누들 하나만 시켜봤는데 잘 한 결정이었지. 음식이 엄청 짜더라... 미얀마 식당 특징? 같은 게 있는데,거의 대부분 앉자마자 땅콩을 내줘.반찬도 두 접시는 기본으로 나오는데 김치랑 비슷한 생김새라 반갑.. 2024. 12. 12.
Dear.23_우당탕탕 미얀마 입국기 여길 떠나.이번엔 꽤 길거야.그치만 다시 돌아올 거니까 아쉬움은 없어.  끄라비 갈 때와 똑같이 모칫역에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돈므앙으로 갔어.이른 아침 비행기가 아니어서 모든 게 느긋했지.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지상직원이 우리 여권을 들고 한참 씨름하다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어.분명 비자신청도 다 했고 여권에 문제는 없을 텐데 왜지? 하며 의아해하고 있는데 저 멀리 다시 돌아오는 직원의 표정이 미묘했다.'너희 비행기 내일이야! 어떡할래?'  핸드폰으로 다시 확인하니 비행기 체크인, 에카마이 숙소 체크아웃은 내일.양곤에서 바간 가는 야간버스는 오늘 출발, 바간 숙소 체크인은 내일... 이게 수지타산을 따져... 보긴 뭘 따져 이미 짐 다 싸서 왔는데 오늘 가야지 뭐.미얀마 가기도 전에 멍청비용으..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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