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38 25_큐슈_구마모토여행01 구루메에선 별 거 안 했어.돈키호테에 들러서 가격이 얼만가 훑어보고, 지도에 표시해 둔 빵집들을 거쳐 거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지. 걸어 다니며 느낀 구루메는 한산하고 조용했는데 스타벅스마저 대학 도서관느낌이라 밀린 일기 쓰기에도 책을 읽기에도 딱 이었다.짱구 보면 흰둥이랑 산책할 때 걷는 공원둑 같은 장소가 스타벅스 근처 있길래 해 질 무렵쯤 나와서 갔다가 허허벌판 같은 풍경에 실망하고 곧바로 등을 돌렸어. 마음에 둔 것 하나 없는 도시여서였을까? 숙소까지 그다지 길지 않은 길이 지루하다 못해 울적해져 마트를 찾아 들어갔어.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각종물건들과 온갖 색을 발하는 패키지들을 보고 있자면 없던 생기마저 생기는 이곳.어디든 마트가 최고야. 다음날, 해도 뜨지 않은 새벽_ 일찍 깨버린 잠에.. 2025. 4. 14. 25_큐슈_후쿠오카여행03 다시 처음이 된 아침. 가족들과 같이 머물던 숙소 근처, 동네 사람들만 이용한다는 빵집이 있어. 몇 번이나 아침으로 사 먹어보려 했지만 늘 때를 놓치고 후쿠오카를 떠나기 직전에야 왔어. 아침이라 가게에 손님이 아무도 없으면 천천히 구경하기 좀 불편할거 같은데? 하며 걸어가는데 나보다 몇 미터 앞에서 걷던 아저씨도, 막 코너를 돌아 보이던 아주머니도 모두 이 빵집으로 들어가더니 내가 도착하기 전 식빵을 더한 여러 빵을 들고 다시 나왔지. 이런 동네 인기가게의 주인이 되고싶다. 문 밖에서부터 보인 다양한 빵과 가게 안을 가득 채운 따뜻하고 포근한 빵 냄새에 아직 그 어떤 빵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단골이 되고 싶어졌어. 하나하나 천천히 빵을 조심히 살펴보다 소금빵과 크림소보로빵을 골랐어. 둘 중 하나는 내 입.. 2025. 2. 16. 25_큐슈_후쿠오카여행02 일어나니 새벽같이 나간 골프조의 부재로 집은 고요했어. 아이들과 같이 자는 방이라 조심히 이층침대에서 내려와 다시 계단을 타고 2층으로 내려왔지. 창을 열고 날씨를 확인한 후 소파에 누워 티비를 켰어. 방안 가득 낯설지 않은 언어로 채우는 방송이 나를 통과하게 내버려 두고 가만히 있다 보니 작은 발소리가 들렸어.콩콩 거리며 작고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처음보다 크게 들릴 즈음 몸을 세워 존재가 보이기 전에 팔을 벌리고 있었어.우리 집 꼬맹이 일어났다. 그 후, 우리 집 귀염둥이도 일어나 2층으로 모두 모였지. 잠이 덜 달아나 멍- 한 틈을 타 재빨리 싫어하는 양치를 시키고 빨리빨리를 주문처럼 외우며 나갈 준비를 했어.여기서 늘어지면 이제 오늘 스케줄은 다 흐지부지 된다고 볼 수 있지. 오늘의 목적지는 롯폰.. 2025. 2. 11. 25_큐슈_후쿠오카여행01 오후 3시의 비행기가 오전 10시로 변경됐어.그리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 공항에 인파가 많아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뉴스가 연일 방송되는 통에 불안이 피어올랐거든. 집 근처 도심공항을 떠올려 아버지가 출근하는 길에 부탁드려 편하게 도착하고 발권까지 한 건 좋았는데 막상 공항에 도착해 전용 입구를 이용하려고 갔더니 직원은 황당한 얼굴로 티켓에 도심공항에서 왔다는 도장이 안 찍혀있다는데 저도 정말 황당했구요.도심공항 왜 갔냐 진짜... 집 앞에서 공항버스 타면 됐겠구먼(다행히 출국장 들어가는데 30분도 안 걸렸다.) 지연 없이 출발한 비행기는 후쿠오카까지 잘 도착했고 그 뒤 나는 일사천리로 숙소에 짐 맡기고, 점심 먹고, 내일 공연 티켓수령 후 오호리공원에 도착했어. 몇 번이고 오가던 길이라 익숙.. 2025. 2. 10. Dear.36_맥간에서 할 일 숙소를 옮겼어.옴도 충분히 좋았는데 여기, 여승분들이 관리하는 숙소가 있어. 위치가 여기서 매번 가는 식당, 카페 가까이에 있고 1층에 공용공간과 각 층별 확실한 보안이 맘에 무척 들었어.게다가 방 분위기가 따뜻했지. 가만히 앉아 보이는 창밖풍경이 익숙하기도, 익숙하지 않기도 해서 좀 오래 봤나 봐.티비가 없어도, 딱히 흥미로운 영상을 보지 않아도 이렇게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환경이 바뀌고 나서 알게 된다.그래서 식사에 더 집중하는 걸까? 한 끼도 뛰어넘을 수 없지. 피스카페에 유명한 매운 모모수프... 그러니까 매콤만둣국을 먹으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어쩐지 갈 때마다 입맛이 그 입맛이 아니라 매번 다른 걸 시켜서 먹는다.그치만 다급하진 않아.시간이 있으니 언젠간 먹을 수 있겠.. 2025. 2. 9. Dear.35_내가 알던 맥간은 이게 아니야... 어제의 맥간행 버스 무한대기 사건은 이랬어.정식터미널이 아닌 그곳은 경찰이 간간히 단속을 나오는데 어제가 딱 그날이었고, 그날따라 끈질기게 자리를 지키는 경찰에 다들 발이 묶였던 거였어.짜증이 났지만 여긴 인도였고, 뭐 어쩌자는 건가 하며 기다리다 보니 날은 어두워졌지. 거의 4시간은 기다렸던 거 같은데 그때 지친 버스기사도 안 되겠는지 승객들을 불러 짐칸에서 짐들을 꺼내더니 오늘 못 간다고 했어.뭐 이런...?배낭을 찾고 티켓 예약한 인도방랑기 사장님과 통화했더니 상황 좀 알아보신다 해 기다리는 중에 상황이 다급하게 바뀌었어.어디서 뭘 듣고 보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사는 라이트를 끈 채 차에 시동을 걸더니 사람들한테 빨리 버스에 올라타라고 했고 일사불란하게 탄 승객들을 빠르게 확인하며 우당탕탕 버스가.. 2025. 1. 12. Dear.34_델리, 변하고 변하지 않은 10년 전과 비교하는 게 많을 편지가 될 것 같다는 걸 미리 알려. 도착한 델리공항부터... 처음 왔을 땐 공사중이라 여기저기 쳐둔 천막에 일반 고속버스터미널보다 못 한 모습에 도착과 동시에 고민이 많았던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용기를 잃지 않았다. 첫 인도여행 후, 인도를 떠나며 여긴 절대 전철같은거 안 생기겠다. 싶었는데 오늘 다시 온 델리에 지하철이 있어요.강산이 변하니 인도도 변하는구나.여행자들은 이제 택시덤탱이 쓰지 않아도 돼요.(그치만 조심은 해야 해. 여전히 메트로 운행 안 한다며 사기 치는 사람들은 여전하니까) 세상 좋아졌네 진짜.지하철을 타고 빠하르간지를 다 오네.역에 내리자마자 흙이 섞인 매캐한 공기가 맡아지는 게 몸이 기억하는 빠간이었지.거기다 변함없는 이 혼란스러운 풍.. 2025. 1. 9. Dear.33_건너뛰는 방콕생활 이제는 생활권이 된 방콕에서의 하루들은 여행자의 것이라기 보단 그냥 나의 것이었어. 익숙함이 가득한 이곳에서 머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던 시기는 일찍이 지나왔기에 이제는 확실히 떠날 때가 왔다 생각했지. 인도에 가기로 했어.꼬박 10년만에 다시 가. 익숙함을 져버리고 다시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스릴과, 피곤함이 먼저 그려지는 바람에 다시 소중해진 방콕에서의 하루들은 달라지지 않았어. 가는 식당도, 식당에 가서 시키는 메뉴도 말야.대신, 숙소 위치가 방콕에서 처음인 동네에 위치해서 다니는 길만 바뀌었을 뿐 생활 자체는 여전해.(이 동네 너무 맘에 들어.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과일도 엄청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조금만 걸어가면 테스코도 있어서 살기 아주 좋겠더라) 먹고 싶은 열대.. 2025. 1. 5. Dear.32_두 눈에 반한 양곤 도착 첫날 마주했던 그 양곤은 이 양곤이 아니었던가... 한 밤 중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니 이토록 선명한 색의 양곤이 있었더라.녹슨 철 색의 오래된 풍경 속 생생하도록 쨍한 녹색에 양곤이 쿠바 아바나와 비슷하다 생각했어. 양곤에 머물 시간은 단 하루. 그러니 오늘 무척 많이 바삐 걸어 다닐 예정이지. 조식 먹자마자 밖으로 나온 이른 시간.그간의 도시들에서 차가 없어 인도겸 자유롭게 다니던 도로를 꽉 채운 자동차들에 도시다! 여기가 수도임을 피부로 느꼈어.거기다 뭔놈의 비둘기마저 양곤에 다 몰려있는지...비둘기들도 도시 좋아하나? 숨 쉴 틈 없이 구경거리 넘쳐나는 양곤의 중심지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999' 샨누들 식당.샨누들에 미친 사람처럼 샨누들 맛집을 그렇게 찾아다녔는데 여기. 여기였어... 2025. 1. 4. Dear.31_양곤행 버스 놓쳤...더보기 인레는 어쩜 날도 좋구요.숙소는 조식 맛도 좋구요. 아침이지만 벌써 머리가 뜨거워지는 구름 한 점 없... 지 않은 하늘이 산뜻했어. 어제, 미리 예약한 보트투어 인솔자를 따라 선착장으로 갔지.조심히 오르라는 말을 듣고 배에 오르자마자 삐끗하는 나 어떤데?그 바람에 분명 발에 있던 쪼리가 종아리에 걸린 나는 또 어떤데...? 까진 정강이와 발등은 둘째고 당장 신고 돌아다닐 신발이 없어진 웃긴 처지였지만 오늘의 인솔자 자신의 슬리퍼를 벗어 나에게 줬어.괜찮다고 거부하는 내게 그는 배 뒤편 여분의 슬리퍼를 들고 보여줬지.나 같은 관광객이 더러 있었던 거겠지? 그들에게 마음을 다해 위로를 전하고, 덕분에 맘 편히 슬리퍼를 받아 신으며 호수 투어를 시작했어. 1. 전통 직조물 가게 > 보석가게 2. 식당 (.. 2025. 1. 3. Dear.30_인레, 미얀마 최고 도시! 내내 캄캄하던 버스 안, 스멀스멀 안과 밖 풍경의 형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새벽_ 눈에 들어온 첫 풍경에 나는 바로 인레가 맘에 들었어. 왜, 어느 곳이든 새벽 이른 풍경을 보려면 노력을 해야 하잖아.근데 오늘 이토록 쉽게, 맘에 쏙 드는 풍경을 봤다는 게 하루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부터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지. 버스에서 내려 숙소까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동네를 살피듯 걸어가자니 아침 활발한 기운에 새벽 이동이 피곤한 줄도 모르겠더라. 역시나 얼리체크인 해주는 친절한 인레숙소 주인아저씨까지.인레 행복의 도시다. 그건 그렇고, 여기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호텔 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 궁금해서 인레의 첫 식사를 하러 갔네 또?확실히 로컬과는 다른 느낌에서 오는 이질감이 신선했어. 안도 밖.. 2024. 12. 31. Dear.29_시포라잎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은 밤이 되니 고요함 한가운데에 홀로 있는 성과 같았어.조용함에 정말 잘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조식 먹으러 가기 전,옥상에 올라 시포 풍경을 내려봤어. 멋진 시골에 온 기분에 어린 시절 여름방학을 떠올렸어. 사치스럽게 여유를 부리며 식사를 하고, 호텔 툭툭서비스를 이용해 'Little Bagan'을 찾았어.작은 탑들 모여있는 곳이었는데 바간에 있다온 사람으로... 너무 직접적으로 지은 지명에 말을 아낄게. 쏘 리틀이었네....5초도 걸리지 않은 관광시간에 굳이 이곳을 골라 온 나의 선택을 어떻게든 채워보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아주 사소한 관광포인트들은 다 들렸나 봐. 밥 한톨 남기지 않으려 싹싹 긁어먹은 밥그릇처럼 싹- 훑어보고 잠시 쉬러 들어오 '미스터팝콘'. .. 2024. 12. 30. Dear.28_시포(Hsipaw)가는 길 이르디 이른 새벽에 나와야 했어.새벽 첫 차로 기차를 타야 했지. 불 빛만 깨어있는 도로 위에선 내 발자국 소리도 무서워 후닥후닥 걸었지.잠을 다 깨기도 전에 도착한 기차역엔 이미 나를 태울 기차가 정차해 있었고 기차 안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 꼭 특실표를 사라는 블로그의 글을 따랐는데, '특실'의 특별함은 쿠션감 있는 의자였지. 아, 일반실이었으면 8시간을 나무의자에 앉아야 했었을 테니 특별하긴 합니다. 창문을 다 열어놨기때문에 지나치는 풍경들을 꼼꼼하게 볼 수 있었어.하지만 나는 꽤나 오랫동안 암흑만을 봤지. 도시를 벗어났더니 가로등 하나 없는 검정풍경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과 덜컹이는 기차의 흔들림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뿐이었어. 야맹증이 있다면 미얀마 여행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 2024. 12. 29. 책44_위험한 관계_피에르 쇼데를로... 결국 읽었다.올해의 키워드 중 무조건 들어갈 '위험한 관계' 원작인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건 실은 프랑스어판으로 보면 발몽이 다른 여인의 등을 책상 삼아 투르벨..? 메르테유? 부인에게 보낸 편지 중 하나가 한 줄씩 건너 읽으면 전혀 다른 내용의 편지라는 걸 알고부터였지만, 당장 그 정도의 프랑스어 능력을 어디서 구할 수 있죠? 빠르게 구입하고 싶은데요? 여하튼, 책을 읽고 나니 원작이 책이다? 그럼 책이 최고다. 편지를 읽는데 각 인물의 감정선이 눈앞에 보인다뇨? 투르벨부인은 생각보다 너무 어렸고, 신앙심은 너무 깊었으며 교리 안의 삶이 전부였던지라 사랑이 아닌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결혼도 사랑보단 사람에 대한 존경, 신의로 맺었기에 사랑 자체를 몰랐다. 이런 사람에게 사람 감정을 가.. 2024. 12. 27. Dear.27_만달레이 투어 타인의 사연 속 친절이 내 사연이 될 거라 속단하지 않기. 당연한거 하나 없는 세상에 왜 자꾸 나를 속이게 되는지 다시 한번 느꼈던 나를 지나친 택시 '예약기'는 길게 적지 않을게.누군가의 글 속 만달레이 투어택시 추천을 읽은 나는 글 속 기사에게 예약문자를 남겼고 몇 번의 핑퐁이 오갔지. 당장 할 수 있다던 기사는 시간, 루트, 금액 중 어떤 게 별로였는지 점점 답이 늦어지더니 끝에 가선 오늘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했어. 짜증 났지만 투어는 해야 해서 그냥 호텔에 부탁했어. 다시 한 번 호텔에 감사드려.성... 함은 역시 모르겠지만 너무 친절하셨어 '우리' 기사님. 도착한 장소마다 짧게 설명도 해주셨고 첫 번째 장소 구경하고 돌아오니 찬 물도 준비해 주셨지.두 번째 도착한 파고다?를 .. 2024. 12. 17. Dear.26_도시 만달레이 미얀마타임을 적용한 픽업트럭을 타고 오케이버스 터미널...? 에 도착.숙소로 직접 픽업 갔다 온 본버스에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 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출발했어.만달레이는 앙곤 다음 '제2의 도시'라고 그래. 도시라니 벌써 복작복작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게 약간 반갑고, 벌써 피곤해진다. 한참 잘 달리다 휴게소 한 번 들러 기사님 식사하고 다시 출발. 횽, 이동하는 지루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잠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이 시간을 덤덤히 이겨내는 게 이번 생의 목표 중 하나가 될 것 같아. 지난밤, 미리 예약한 만달레이 숙소 앞에 내려준 덕에 바로 체크인을 했어.도시의 복작거림이 피곤할 거라 예상했지만 만달레이는 한산한 도시였던지라 바간의 느긋함을 좀 더 길게 갖고 지낼 수.. 2024. 12. 16. Dear.25_바간에서 뭐 해? 갑자기 생생해진 거 있지?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가던 날이. 초록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미지가 나를 덮쳐 어떤 기운을 빼 나가는 느낌이었어. 이상하지. 바간은 내게 수식어를 붙여 기억할 만한 장소가 아닌데... 오후, 다시 바이크를 빌려 초록을 달려 도착한 곳은 '쉐산도 사원'이었어.여기서 보는 일출, 일몰이 그렇게 멋지다고 했지. 사원 제일 높은 돔은 지난 지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한창 수리 중이었어. 다시, 간다면 그땐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꽤나 가파른 계단을 보고 현기증이 살짝 일어 바닥으로 떨군 시선에 온갖 신발이 걸렸지.맞아, 사원에 오를 땐 맨발로 가야 한데! 3층? 4층 올라 본 풍경이 꽤나 청명해 오늘의 일몰을 기대했다.이 기대는 나 혼자만 하는게 아니라 아마 여기.. 2024. 12. 13. Dear.24_나 지금 올드바간 잠깐 쉬고 나온다는 게 이른 저녁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어. 먹은 게 없는 오늘, 좀 이르긴 하지만 식사를 해야겠단 생각에 번화가? 쪽으로 걷다 현지인을 붙잡고 동네 샨누들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어. 원래 나는 안 그럴 테지만, 오늘 아침 마부와 얘기 좀 해서였을까? 미얀마 분들에게 (나 혼자만의) 내적친밀감이 쌓여 얼굴에 철판을 깔아봤어. 외관이 너무 고급져서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음식가격을 봤잖아?현지인 맛집을 원했는데 간판에서부터 전 세계 요리를 할 수 있다 적어놔서 의심스러운 맘에 샨누들 하나만 시켜봤는데 잘 한 결정이었지. 음식이 엄청 짜더라... 미얀마 식당 특징? 같은 게 있는데,거의 대부분 앉자마자 땅콩을 내줘.반찬도 두 접시는 기본으로 나오는데 김치랑 비슷한 생김새라 반갑.. 2024. 12. 12. 이전 1 2 3 4 ··· 1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