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4 막둥이 삼촌 사람의 개화시기는 다 다르다는 걸 보여준 막둥이 삼촌. 모두의 꽃이 20대 혹은 꾸준히 펴있을 때, 삼촌의 꽃은 어디 저 아득히 깊은 곳에 있었는지 숱한 비와 밤을 지나 40을 훨씬 넘어 봉우리가 맺히더니 이네 꽃을 피웠다. 개화의 시기라는건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지만, 삼촌 스스로의 자신감이나 여유로움이 겉으로 보이고 어둡고 뒤에 있던 삼촌이 앞에 나와 웃고있다는것에 나는 감히 삼촌의 꽃이 펴졌다 생각해본다. . . . 급히 내려간 광주에서 삼촌과 여행이야기를 하고 잠들었다. 새벽 5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일어나 나가는 나를 사촌동생이 붙잡았다. 그리고 나에게 전해준 흙 뭍은 봉투 하나. 이게 뭐야?하고 물으니 막둥이 삼촌이 누나 주래. 하고 내 손에 쥐어진 삼촌의 땀. 삼촌에게 받은 처음의.. 2018. 10. 8. 왜 너였을까. 아버지를 여인 너를 보러 가는 길. 새벽에 온 너의 전화를 받지 못한 미안함에 멍해졌다. 이른 아침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 너의 표정과 마음과 모든 감정들을 헤아릴 수 없지만 나는. 그냥 너의 슬픔에 숙연해졌다. 일어나자마자 한 너와의 통화에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우리 둘 다 울지 않았고 ‘나 갈게.’ 하고 바로 준비를 했다. 난 이런 슬픈 일도 기쁜 일도 어찌할 바 못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보다 좀 컸다고 그리 어색하진 않았다. 다만, 가는 이 길의 이유가 너라는게 애석했다. 왜 너였을까. 날이 참 봄이더라. 오늘은 후덥지근하게 진한 봄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돈을 뽑고 내려가는데 켜져 있는 알림 tv에 너의 이름과 동생의 이름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만 있었다. 혹시나 햇갈려 못 찾으면 어쩌.. 2018. 10. 4. 뭘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8. 10. 4. 꿈. 나는 떠나고 싶은지 꿈에서도 비행기를 예약했고 비오는 날 그 어지러운 아스팔트길을 걸어 공항으로 갔다. 5km가 조금 안되는 길이었지만 밤이었고 나는 몇 십분을 늦어 다시 집으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나는 다시 다음주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으로 다시 예약을하고 짐을 풀지 않았다. 놓친 비행기에 절망하지 않았고 슬퍼하지도 한숨을 쉬지도 않았다. 꿈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나. 다른사람 모두가 우르르 나오는 공항을 혼자서 들어갔다. 옆문같이 나있던 작은 문을 들어가니 엄청나게 크고 내 이불색과 같은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던 벽과 한산한 공항. 나는 거기에 서거 시계를 한번보고 늦었다는걸 알고나서 바로 나왔다. 나는 어디로 가려했지...? 2017. 3. 8. 배려하며 멀어진다 @zodi.daU 우린 서로를 배려하며 멀어지나보다. 오직 아버지만이, 엄마만이 필요하던...그렇지 않더라도 떼를 쓰며 투정부리며 당신들의 손을 무조건적으로 타려 했던 나는 이제 당신들의 고단함이 짙은 새벽엔 스스로 일어나 짐을 들고 나와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게 되었다. 언제갔냐며 전화하라는 당신의 문자에 통화버튼을 눌러 이제 막 잠이 깬 아버지 당신의 목소리에서 뭍어난 머쓱함과 아무렇지 않게 이미 버스를 타고 가고있노라 말하는 나의 목소리 그 사이에 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거리다. - 어쩌면 이 배려가 나는 부모님을 서운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제서야했다. 부모의 손을 타지 않은 자식이란 더이상 품안에 있지 않다는 허탈감을 내가 굳이 손에 쥐어드리는 그런 것일지도...모른다는 오지랖. 어.. 2017. 3. 3. 보내준 노래. 보내준 두 곡의 노래를 이상하게 일찍 일어난 오늘 들었다. 긴 머리 까치집을 하고 후즐근한 모습으로 이불을 덮고. 뜨거운 태양아래에 있었다. 30km이상을 걸었던 그 다음날 메세타를 걸었던 날 묶었던 작은동네가 생각났다. 조리기구 하나 없어 전자렌지용 밥을 샀다가 맛이없음에 절망하고 과자를 밥처럼 먹고 태양아래 잠시 쉬고있던 노란벽이 옥상 한쪽을 가리고있던 그 동네가 생각났다. 따뜻하다. 참. 그날 온도도 따뜻했는데... 그 작은 동네에 꽃이 핀 나무들이 더러있었다. 봄이었다. 나무가 있는 호수에서 듣고싶다. 벚꽃핀 나무 아래를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을 수 있는 이제 곧 올 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 여름 언저리의 날. 마음이 토할것같이 울렁거린다. 기타를 다시 치고 싶어진 아침. 프리지아의 음악버.. 2017. 3. 3. 카인과 반신욕 을 하기위해 카인과 함께 욕탕으로 들어갔다. 찬바람이 가득한 몸에 갑자기 뜨거운 물이 닿으면 바늘이 풍선을 터뜨리듯 따가울까 먼저 발만 넣었다. 발 종아리 허벅지 그렇게 물이 가득한 욕조에 앉았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 카인은 선반에서 빼꼼하고 있었다. 물이 뭍은 손으로 잡기가 뭐해 수건에 손을 닦고 마른 손으로 카인을 잡아 욕조로 들였다. 마주보고 카인을 훑어보다 졸음이 밀려왔다. 벌써 두번째다. 왜 너와 함께 욕조에 들어오면 자꾸 잠이 오는걸까. 결국 나는 너를 내보내고 혼자 욕조를 독차지해 그 안에서 잠이 들었다. 삼십분 아닌 거의 한시간정도. 내가 잠에서 깰때까지 넌 그자리에서 있었다. 2017. 3. 2. 내가 없는 당신만의 풍경 내가 없는 당신만의 풍경. 당신 눈 앞에 나는 없는 풍경. 오롯이 당신만이 있는 나의 풍경. 당신의 뒷모습을 따라다녔다. 이상한 기분으로 그렇게 몇 발자국이나 멀리 떨어져서. 낯선사람을 따라가는 기분. 내가 없는 당신앞의 풍경이 궁금하다. 당신의 풍경. 2017. 3. 2. 아버지의 환갑 생일은 자축이라며 당신의 60번째 생일을 주최한 아버지. 친정에 참으로 잘하는 엄마의 남편은 엄마가 참으로 고마워 하는 남자. 감히 내 이름이 앞에 붙어져 '~아빠'하고 불리우는 아버지가 누구보다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축하드려요. 아버지. 생신 축하 드립니다. 2017. 2. 28. 식어버린 온도에 대해 "식어버렸어" 내 앞에 있는 뜨거웠던 커피가 미지근해졌어. 얼음이 들어간 음료도 얼음이 녹고 미지근해졌지. 뜨거움도 차가움도 다 식어버렸어. 식음을 탓하려던건 아니었어. 갑자기 알아차린 온도에 당황했던거지. 나는 마치 달아오른 온도가 절대 식으면 안되는 것처럼 생각했어. 좀 미지근해진다고해서 내가 시킨 커피가 그 커피가 아니게되는것도 아닌데 말이야. 사실. 자책했어. 나는 왜 자꾸 식어버리는거야.하고 말이야. 하지만 이제는 많은 온도들이 있다는걸 알았어. 그래서 뜨거움이 따뜻해진 지금부터 어떻게 되고, 하는지 알아가보려 해. 2017. 2. 28. 이전 1 ··· 11 12 13 1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