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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_생각/하루

막둥이 삼촌

by 죠죠디 201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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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개화시기는 다 다르다는 걸 보여준 막둥이 삼촌.

모두의 꽃이 20대 혹은 꾸준히 펴있을 때, 삼촌의 꽃은 어디 저 아득히 깊은 곳에 있었는지

숱한 비와 밤을 지나 40을 훨씬 넘어 봉우리가 맺히더니 이네 꽃을 피웠다.

 

개화의 시기라는건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지만,

삼촌 스스로의 자신감이나 여유로움이 겉으로 보이고 어둡고 

뒤에 있던 삼촌이 앞에 나와 웃고있다는것에 나는 감히 삼촌의 꽃이 펴졌다 생각해본다.

 

.

.

.

 

급히 내려간 광주에서 삼촌과 여행이야기를 하고 잠들었다.

새벽 5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일어나 나가는 나를 사촌동생이 붙잡았다.

그리고 나에게 전해준 흙 뭍은 봉투 하나.

이게 뭐야?하고 물으니 막둥이 삼촌이 누나 주래. 하고 내 손에 쥐어진 삼촌의 땀.

삼촌에게 받은 처음의 것.

 

한참을 보고 나는 궁금해져 다음날 삼촌에게 물었다.

-삼촌. 이거 나 준거 맞아? 나 왜 줬어?

-(허허허 웃더니) 임마 그냥 준거지. 

 -삼촌 이거 계약금이라고 생각할게. 나랑 같이 여행 가면 내가 가이드할게.

-그래라

하고 전화를 끌었다. 생각해보니 삼촌이랑 이렇게 전화한 게 얼마만이더라.

삼촌의 꽃이 늦게 핀 만큼. 오래도록 활짝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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