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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_생각/하루

이쁘다

by 죠죠디 201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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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오랜만에 꿈으로 찾아왔다.
우리가 시골집에 도착할 때. 혹은 떠날 때의
눈물이 글썽인 얼굴이었는데... 그대로였다.

할머니의 주름 하나하나 굳은살이 박여 다 펴지지
않는 작고 굵은 손과 손가락의 느낌이 세세했다.



오랜만에 시골에 가서 무언가를 심고 시골의
황톳길을 걸어 내려오다 엄마와 언니를 만나
같이 앞으로 걸어갔다.

우리가 아는 시골 아주머니께서 할머니 만났냐고
물어 아직 못 만났다고 하니 이제 곧 온다고 했다.
그리고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섰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타고 계신 택시였다.

할아버지의 얼굴은 아웃포커스가 되어 잘못 보고
할머니만 봤다. 할아버지가 먼저 내리고 할머니가
내렸다.
엄마랑 언니는 왜인지 저 뒤에 있었고 내가 할머니
손은 잡고 택시에서 내리게 한 후, 할머니의
그 아기 같은 표정을 보고 꼭 안아 할머니 왜 울어하니
할머니는 너무 반가워서 그렇지! 했다.

오랜만에 할머니를 봤다. 정말 오랜만...


엄마에게 말하니 엄마는 당신에겐 한 번을
안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게 할머니는 한 번씩은 내 꿈에 찾아와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반가워서 눈물을 훔치는 할머니
라니... 생전이나 오늘의 내 꿈에서나 우리 할머니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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