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1 왜 너였을까. 아버지를 여인 너를 보러 가는 길. 새벽에 온 너의 전화를 받지 못한 미안함에 멍해졌다. 이른 아침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 너의 표정과 마음과 모든 감정들을 헤아릴 수 없지만 나는. 그냥 너의 슬픔에 숙연해졌다. 일어나자마자 한 너와의 통화에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우리 둘 다 울지 않았고 ‘나 갈게.’ 하고 바로 준비를 했다. 난 이런 슬픈 일도 기쁜 일도 어찌할 바 못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보다 좀 컸다고 그리 어색하진 않았다. 다만, 가는 이 길의 이유가 너라는게 애석했다. 왜 너였을까. 날이 참 봄이더라. 오늘은 후덥지근하게 진한 봄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돈을 뽑고 내려가는데 켜져 있는 알림 tv에 너의 이름과 동생의 이름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만 있었다. 혹시나 햇갈려 못 찾으면 어쩌.. 2018. 10. 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