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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만 가면 나의 퍼스널 딜리버리가 되는 촴.
지난번 가방에 담아오라던 파리를 말 그대로 전달해주더니
이번엔 '르 쁘띠 마르세이에'의 노루풀(!) 향과 '르 쁘띠 올리비에'의 레몬향이 뿜어져 나오는 비누를 전달해줬다.
7시간의 시차와 엉망진창 구글 번역을 이겨내고 무사히 배달 완료해준 덕에 요즘 내가 아주 행복해.
우린 노루풀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인동덩굴'인데 이탈리아 나무 덩굴이라고도 한다는 이 꽃의 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은은한 게 금방 날아가듯 가벼운 향인데 기억에 깊게 남는 게 태국에서 자주 맡았던 향 같고 막 어?
유 노 왓 암 쎙...?
커피 한 잔 하며 전달받은 다음날,
곧바로 비누망 사서 고이 넣어 세안부터 바디까지 사용 중인데 생각 이상으로 세안력이 좋아서 (물론 내가 쓰는 화장품은 선크림까지) 폼클렌징 사용을 멈췄고 비누거품 쫀쫀하게 올라오면서 향도 퐁퐁 퍼지는데... 이 향이 뭐라고 꼭 태국에 있는 기분이 들어.
향은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 단연 큰일을 하잖아.
촴아, 앞으로 나는 길을 걷다가 혹은 어떤 물건에서 인동덩굴 꽃 향을 맡게 되면 아마 너와 이 비누를 사는 과정들과 카페에서 비누를 전달받았던 오후를 기억할 거야.
나의 퍼스널 딜리버리 촴,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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