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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_생각/하루

널 좋아해_병아리콩

by 죠죠디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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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병아리콩 좋아하냐?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4kg 주문하고 일주일 내내 질리지도 않고 먹는 게 이거 뭐 거의 뭐 짝사랑이다.
그렇지만 작고 동글동글한 노란색의 생김새와 밤과 콩 그 중간의 식감과 달고 고소한 맛에서 어떻게 벗어나는데?

나는 못 해!



소금 약간 넣은 물에 삶아 먹기만 해도 맛있지만 이번엔 따로 먹고 싶은게 있었지. 바로 '후무스' 와 '팔라펠'

 

 


/
이전까진 병아리콩은 삶아 먹거나, 밥 지을 때 넣어 먹기만 했지 따로 요리를 해... 해 보고는 싶었으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번거롭단 생각 = 하기 싫음. 하고 대신 팔라펠, 후무스 맛집 찾기를 하며 구글 지도에 별들을 늘려놨다.(물론 가지는 않음)



근데 나 스스로도 갑자기 왜? 싶었던 게 마지막으로 후무스와 팔라펠을 먹었던 게 5년 전인데???


5년 내내 단 한 번도 찾은 적 없던 음식에 갑자기 꽂혀 하루 만에 주문하고 받자마자 준비해두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마트로 나머지 재료인 고수풀 사러 가는 나의 추진력.
진짜 오랜만이었고 이런 내 모습.
머시ㅆ..ㅓ따



여튼 필 받아서 한 주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해 먹는 병아리콩으로 하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싶은 요리 일기.



시작.

 

 


후무스와 팔라펠을 만드는 가장 첫 번째는
*병아리콩 불리기.*


많이 먹을 욕심에 2배 이상 불어나는 걸 알면서 4컵 이상의 병아리콩을 물에 불렸고!... 조금 후회했다. 왜?
병아리콩 껍질 까야하는 건 생각 안 했으니까^.^

 

 


병아리콩의 껍질은 생각보다 두껍고 거슬리는 식감에 딱히 맛도 없는 게 혹시 튀긴다면 닭껍질처럼 맛있어질지 모르겠다만_
후무스는 곱고 부드럽게 먹을거고 팔라펠은 튀길 거... 얘는 괜찮았지도? 모르겠지만 한 바가지에 다 때려 넣은 병아리콩을 굳이 또 나눠놓기엔 설거지거리만 늘리는 거라 있을 수 없는 일.


더도 덜도 않고 4시간 정도 불리면 병아리콩들이 통통하게 바뀌는데 그때 쌀 씻듯 문지르면 쉽게 까지는 애들 반, 손톱으로 벗겨야 하는 애들 반 된다.
그러면 인생무상-하는 마음으로 남은 애들한테 한 시간 정도 반복하면 얼추 되는데!
찾아보니 삶을 때 베이킹 소다 넣고 끓이면 쉽게 벗겨진다... 구요?

하... 오늘도 한 시간 동안 사투했는데...



너무 슬퍼서 그만 쓰고 싶네.





껍질 다 깠다?
그럼 뭐 거의 다 끝났다. 후무스만!
팔라펠은 아직.


여기서 둘은 갈 길이 나뉜다.
후무스 할 병아리콩은 소금 살짝 넣은 끓는 물로 입수.
팔라펠 할 병아리콩은 다시 물에 담가 놓는다_팔라펠은 삶은 콩이 아니라 불린 콩을 갈아 반죽을 만들기에 나는 거의 12-16시간 정도 물에 담가놨다.

완성본인데 아주 부드럽게 만들고 싶었고 그러려면 삶은 물이 더 필요했지만 남은 물은 쿨 하게 버려버린 후였다.


후무스 마무리
> 잘 삶은 병아리콩 (대충 두 컵) + 삶은 물 + 마늘 한 톨 + 올리브 오일 + 후추 & 블렌더로 오라ㅏ라라ㅏ 갈기 = 끝







팔라펠 마무리
1. 많이 많이 불린 콩 (대충 두 컵 ~ 두 컵반?) + 마늘 두 톨 + 양파 반 개 + 고수 5줄, 깻잎(알아서 기호대로) + 식빵 1개 or 오트밀 반 컵.
2. 블렌더로 입자 있게! 간다. (그래야 바삭바삭함)

3. 기름에 튀긴다. 여담, *차치키소스와 잘 어울린다. (*그리스 소스_ 그릭요거트 + 레몬즙 살짝 + 마늘 1/4 +물기 쫙 뺀 채 썬 오이)



팔라펠은 만들기 번거로우니까 한 번에 반죽 왕창해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꺼내 먹으려고 오늘 왕창 불려놨다.
찾아보니 이탈리안 파슬리 넣고 하라는데 뭔 맛인지 향도 모르는 나는 한국인 적격 향채인 깻잎 푸짐하게 사서 넣었다.

맛은?
말해 뭐해!



개인적으로 고수(코리엔더)는 호! 호! 호! 여서 넣었더니 은은히 향이랑 맛 느껴지는 게 몸서리치게 좋아서 이번엔 2배로 더 넣을 예정.
찾아보니 고수가 미나리과던데 깻잎이랑 미나리 넣어도 괜찮을까? 실험 욕구 드는 게... 4kg 병아리콩 다 쓰기 전에 함 해봐야 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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