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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게 부끄러워 춤을 생각지도 않고 살았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에 내 흥대로 혼자든, 둘이든, 셋이든 추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스르륵 오르는 팔과 좌우로 움직이는 발을 더 크게 움직이고 싶었다.
부끄러우면 좀 어때서.
/
올해, 메모장에 크게 실패하고 싶다고 적어놨었더랬다. 사소하게 쇼핑부터 인간관계 등… 길게 나열해두고는 실패를 거듭하며 나는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며 끝마치면서도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했다.
가끔 스스로도 완전히 깨닿지 못하는 어떤 생각이 내 머리 앞쪽으로 별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그럴 때마다 우선 적어두고 이후에 갑자기 이해되곤 했는데 이 메모는 영화를 보고 완전히 알게 되었다.
나는 아직 실패할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던지.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는 게 큰 위안이 되는지.
다른 내용은 됐고,
이 내용만으로 영화는 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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