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2022 마지막은 토베얀손으로 가득 채워지겠다.
토베얀손의 영화, 책 그리고 무민으로 이어지는 중.
T-지금 행복해?
V-널 만나서 행복해.
(...)
T-널 사랑해. 너 만큼 사랑한 사람은 없었어.
V-난 파리를 사랑해.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T-널 다시 야생으로 놔줘야겠다.
V-무슨뜻이야.
T-아름다운 용들이 사는 야생으로 돌아가.
V-하려는 말이 뭔데?
T-헤어지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토베가 무민을 세상에 내놓게 되기까지.
끄적이는 낙서에 불과했던 무민 캐릭터를 보고 그건 예술이 아니라고 진짜 그림을 그리라고 하던 아버지는 예술이 아닌 낙서로 예술가가 되어가는 토베의 기사를 빠짐없이 스크랩하셨다. 너무 많이 사랑하면 표현이 반대로 되는 이런 건 왜 그래요? 마음과 행동을 동일시 해 주시면 서로 더욱 따뜻한 사이가 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비비카.
토베로부터 무민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는데 8할 이상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 토베조차도 무민을 낙서라고 여길 때 무민 스케치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토베를 설득해 무민을 연극에 올려 세상에 소개한 능력 있는 분. 은 사랑에도 능력이 출중하신 건지 남편도 있고, 토베도 있고 또 다른 여인도 있고...
토베는 마음에 새로운 방까지 만들어 비비카를 담았지만 서로를 향한 깊이가 달라 마주치고, 흔들리고, 밤을 함께 보내지만 비비카와는 원하는 어떤 관계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바로 이별을 고하는 토베.
내가 그러지 못해 그런가.
그런 결단을 내리고 비비카를 떠나는 장면이 너무 멋졌지.
/
비비카는 토베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랐다.
토베가 무민에 대해서, 비비카에 대해서 알아차리기 전부터 비비카는 한 발 빠르게 토베에 대해 알아차렸다. 그건 단순히 감각이었을까.
비비카가 토베를 처음 봤던 눈빛이, 토베가 엘리베이터에서 비비카를 보던 눈빛이 생생하다.
알고 있었지만 서로 애정을 품은 이들이 주고받는 눈빛은 타인이 알아차릴 수밖에 없을 만큼 특별하다. 해서 번뜩 '눈싸움'은 어쩌면 확인하지 못 한 감정을 가진 둘 중 한 명이 혹은 혼자만 감정을 갖고 있는 이가, '싸움'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시선을 주고, 받고자 만들어냈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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