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라즈카의 '가면의 로마네스크'에서 잘생긴 쓰랑꾼인 발몽_타카네 후부키를 하두 봤더니 원작이랑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어 찾아 봤다.
책 말고, 영화 '위험한 관계'를 보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는 관계로 보지 못 함이 첫 번째 이유요, 두 번째는 타카네 후부키 이미지에 각인된 발몽에서 갑자기 존 말코비치의 발몽이라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제 봐버림.)
그러다 연관검색에 뜬 영화 '발몽'에 주연이 콜린퍼스라니 단 번에 볼 준비 완료.
발몽은 쓰랑꾼이 맞구요. 메르테유 부인은 그냥 쓰레기였어요...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점은 발몽의 죽음.
공통점은 아무도 모르고 둘 만 아는 서로의 방탕한 연애질과,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 죽은 개구리가 된 투르벨부인.
결과는 메르테유 부인만 잃은 게 없음.
'발몽'에선 메르테유 부인과 발몽의 러브라인은 1도 없고 그냥 둘이 공생관계로 메르테유 부인이 점점 정신 나간 사람 같아짐.
여기서 메르테유 부인이 제르쿠르를 진짜 좋아했음. 밤을 같이 보내고 또 만나자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인간이 자신보다 훨씬 어린 그것도 자기 친적이랑 결혼약속을 함. 이걸 당사자 엄마한테 전해 듣게 된 거였음.
제르쿠르에게 배신당한 자신과는 다르게 당스니와 세실, 발몽과 투르벨부인이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걸 알게 된 메르테유 부인은 당스니를 꼬셔 관계를 맺음으로써 세실을 배반하게 하고, 발몽과는 승리에 눈도 멀고, 이성도 잃게 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세실은 발몽과의 하룻밤으로 임신을 하고, 발몽의 죽음에 슬퍼하던 발몽 고모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면서 아마도 발몽의 유산으로 신분을 유지하며 잘 살게 될 것을 암시하며 끝남)
내가 못 가지는 건 남도 못 갖고, 갖고 있던 것도 다 부숴버린다.
인격파탄 그 자체였음.
다카라즈카_'가면의 로마네스크'에선 투르벨 부인만 잃음.
발몽과 메르테유후작부인이 서로를 향한 사랑에 가면을 씌우고(전에 사귀었는데 좀 더 애끓기 위해 헤어졌다는 설정임) 방탕하게 각자 연애하다 세실, 투르벨부인과 엮이며 그들과의 사건에 의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고 끝난다.
결말에 둘이 아주 절절한데,
권선징악 매니아로써 중후반에 둘이서 너밖에 없었네, 맘에 다른 사람 두고 나한테 손 내미냐며 꼴ㄲ ㅏ…ㅂ 아니, 다툴때부터 tlwk..?
그 외, 투르벨부인은 발몽과의 일로 남편을 떠나 수도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행방불명되고, 메르테유후작의 새로운 연인이 된 당스니는 세실이 발몽에게 당했다는 얘길 듣고 발몽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둘 다 서로를 빗나가게 쏜다. 그 후, 당스니는 세실을 만나 사죄를 하고 함께 하자며 약속한다.
그리고 '위험한 관계'에서는...
모두 다 파멸.
👏👏👏
연기천재들 모여서 대작 만들어내셨다.
투르벨 부인은 발몽에게 버림받은 이후 수도원에 들어가 시름시름 앓다 죽기 전 당스니로부터 발몽의 진심을 전해 듣고 눈을 감는다.
발몽은 당스니와의 결투에서 죽음을 선택하고, 당스니에게 그간의 메르테유부인 편지를 전해주며 읽고 퍼뜨리라 한다. 이로 인해 메르테유 부인은 귀족사회에서 내쳐진다.
복수심과 오락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내기는 의미 없는 싸움으로 번져 둘 다 패배했을 뿐이다.
이게 맞지... 이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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