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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 이 개 버러지 같은 새끼.
로 운을 띄우고 시작해야 내 속이 편안해지겠다.
이 방대한 삶을 읽을 수 있게 만든 작가님. 만나서 밥 한 번 같이 먹고 싶다. 정말.
'나 자신도 도지히 믿을 수 없다. 영원히 끝내지 못할 것 같았던 이 이야기를 끝마친 것이다.' 하고 적어둔 문장처럼 정말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레누와 릴라의 삶을 고스란히 읽어왔으면서도 둘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는걸 말이다.
마지막 장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다시 1권에서 우정이 시작된 레누와 릴라의 모습을 떠올렸다.
인생은 회전목마라는 노래 가사처럼 돌고 돌아 시작과 끝이 맞닿은 결말이 더없이 대단하다 (왠지 릴라는 어렸던 그 당시에 이미 끝을 알고 있었을 거란 강한 믿음이 든다. 그래서 인형을 간직하고 있었던 게 아닌지.) 생각하면서 물음표 남은 의심에 빈 종이인 다음장을 들췄다 이네 꽁꽁 덮어버렸다.
이렇게 여운이 길줄은 몰랐다.
우리는 비록 같은 시기, 같은 국가에서 살진 않았지만 둘의 삶에서 연대감을 느꼈던 1권에서부터 물에 습자지 젖듯 정이 들어버렸나 보다. 그래서 죽어 끝나버린 관계가 아닌 그저 더 이상 못 만나는 사이로 대신 옅은 끈이 연결된 관계처럼 간간히 오래도록 릴라와 레누가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제발 자취를 감춘 릴라가 행복하지는 않아도 힘들지 않은 시간을 (제발 어떤 한 시기라도!!) 혼자서 잘 보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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