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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의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오직 내가 돌봐야 하는 것들의 이름만 알 수 있다.
나는 매일 터지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해서 아파할 시간조차 없다.
방조차 없는 나는 자다가도 일어나 아픈 언니를 돌보고 매일 손님들의 불평을 들어줘야 하며 배관이며 썩은 대들보와 목재 그리고 온갖 벌레들 문제가 있는 장엄 호텔까지 혼자 해결하는 매일이 전쟁 같다.
그럼에도 돌봐야 할 게 없는 나는 마치 손님이 없다면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 같은 장엄 호텔 같다.
나는 장엄 호텔 자체였던 걸까.
주인공인 내가 편히 쉬었으면 하다가도 손님이 없어 텅 빈 호텔 같다고 생각하니 쓸쓸하고 외로워 그 고요를 참지 못 할 것 같아 쉼 없이 안타까울 정도로 움직이던 주인공의 고단함을 알면서도 다시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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