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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엘레나 페란테는...
엄마가 엄마 이기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라는 건 어느 순간부터 알게 되었었다.
근데 아이가 엄마가 되어서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아이를 키웠는지, 나 자신이기 전에 엄마여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전혀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어제 책을 다 읽고 오늘 친구들과의 단체 톡에서 아침에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화를 냈다는 친구의 글에 어젯밤에 덮은 책이 다시 펼쳐진 기분이었다. 같은 소파 옆 자리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엄마도 나 어릴 때 다급한 시간 나 혼자서 미적거리고 있으면 화나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왜냐면 엄마는 내가 빨리 준비하지 않는다고 혼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엄마는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그치, 화나지 근데 그걸 애가 아나? 애는 그 상황을 모르니까 그렇지.' 하고 말했다.
엄마는 엄마가 되는게 어땠을까.
엄마도 모든걸 두고 도망치고 싶지 않았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책을 읽긴 했는데 내가 뭘 이해하고 읽은건지 레다의 말을 따라 가긴 했지만 주인공이 말하고자 한 걸 제대로 안건지도 모르겠다. 모호한 그 상태로 마지막 마침표까지 가게 되었는데 다행히 이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 곧 개봉이다.
내겐 좋은 일이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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