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책 광고에서 끌리는 책이다 싶으면 열에 일곱은 일본 추리 소설이다.
어찌나 감질나게 여기까지! 하고 끊어내는지 '요리코를 위하여'도 그 바람에 냅다 도서관 달려가 빌려 읽었었지...
요리코를 위하여는 읽으면서 혹시? 설마? 하다가 중간 넘어가서 뭔가 아- 느낌이 범인은 아빤데? 싶었는데 진짜 아빠더만?
그래서 백광 읽으면서도 내 좋은 촉을 세워 범인을 때려 맞춰보려 했는데 와...?
할아버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등장인물들 다 돌아가면서 서술하는데 정신이 쏙 나갔다.
서술자 바뀔때마다 추리 한(?) 범인도 바뀌었는데 와... 하는 반전에 반전들이 쏟아진다. 작가님....
캄캄한 밤 내 방에서 읽기 시작한 책은 작가님 필력에 소름 끼쳐 한 번에 다 못 읽고 결말 다 와서 환한 대낮 버스 안에서 읽었다.
그건 비단 등장인물들에게 느낀 기운이었겠지_ 아빠, 엄마, 이모, 이모부, 사촌언니, 사돈댁 할아버지, 돌아가신 사돈댁 할머니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가해자였던 10살부터 70이 넘는 노인까지 4살 아이를 향한 무한한 미움과 질투 그리고 그 아이를 도구처럼 자신을 위해 이용하는 이상하게 얽히고설킨 관계가 '가족'이어서였다.
거기다 피해자인 아이는 이미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죽음에 동조했다는 게...
아이가 직접 서술하진 못했지만 그러고도 충분했을 것 같은 이야기.
개인적으로 요리코를 위하여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감탄했다.
누구하나 가담한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는 설정이 비틀린 관계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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