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는 호상을 꿈꾼다.
적당한 때에 별 일없이, 별 탈없이 마지막 숨을 뱉는 게(들이마시려나?) 생의 마지막 순간이길 바란다.
자다 죽는게 호상이라고 알고 있었다만 실은 대다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고통스러웠을 수 있다_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후에는 그냥 탈 없이 마지막 숨을 쉬든 내뱉든 하는 마지막 날을 꿈 꾸게 되었다.
나는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으나 죽음의 행태가 두려웠다.
타인으로 인한 사고로 죽거나, 외부의 사건으로 죽거나, 불치병으로 인한 죽음 말이다.
불치의 병이라면 고통스럽게 죽게 되는 암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이제서야 CRPS, 정신병 그 다음 루게릭을 생각하게 되었다.(어째 점점 무서워하게 되는 행태가 많아진다.)
작가는 50후반에 루게릭 병을 진단받았다.
그녀는 진단 후 남편에게 죽음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녀의 기록으로 단순히 몸이 굳어가는 병이라 생각했던 루게릭은_혼자 있고 싶어도 혼자 있을 수 없는, 도움 받고 싶지 않아도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병이었다. 타인의 안쓰러운 눈빛을 피할 수 없고 내게 소중한 사람들은 당사자로 인해 슬퍼하고 마음아파 하게 될 (그걸 지켜보는 당사자 또한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낄) 병이라 생각하니 나 또한 작가의 선택을 따라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스위스 존엄사 비용'을 검색했다.
2000만원.
나 죽을 때까지 무슨일이 있더라도 2천만원은 쥐고 있어야지.
728x90
'봄 >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27_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_사치 코울 (0) | 2022.10.17 |
---|---|
책26_악어 노트_구묘진 (0) | 2022.10.14 |
책24_백광_렌조 미키히코 (0) | 2022.09.22 |
책23_노베첸토_알렉산드로 바리코 (2) | 2022.08.23 |
책22_밝은 밤_최은영 (2) | 202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