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보다21 영화03_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 내가 이 영화에 기대를 한 건 아니었는데... 초반, 둘이 고등학교 다니는 장면들은 푸른 색감과 너무 잘 어울려 간질간질한 설렘과 풋풋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봤다. '실비아(소녀 역)'의 담담하게 귓속말로 고백하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윙 대신 벌을 받고, 이별을 통보 한 자신을 따라 나와 빗 속 야외 운동장 한가운데서 붙잡고 입 맞추는 윙에게 '전교생이 다 알았잖아!(봤잖아?)' 하고 도망칠 줄 알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멋지게 다시 입을 맞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물론, 첫사랑에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신의 신분에 순응하는 '윙'도 현실감 120%였달까. 하지만 거기까지. 딱, 거기까지. 집안 사정의 차이, 좀 더 성숙한 한 명과 자신의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는 한 명, 재회,.. 2022. 4. 27. 영화02_스펜서 어어어매이지이잉 클스틴! 여러모로 숨이 막힌다. 분위기, 상황, 연기, 클스틴. 기승전 크리스틴 스튜어트. 물 잔에 물이 계속 찰랑거리는 듯 불안했다. 언제고 물이 넘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마지막에 닿아 두 아이들을 데리고 성을 나가며, 같이 노래를 부르며 달려 드라이빙스루로 패스트푸드를 주문한 후 ‘스펜서’라 자신을 말하는 순간 직접 물 잔을 뒤엎고 물을 쏟아버린 듯했다. 여하튼, 왜 안봐…증말…! 클스틴인데!! 그녀가 다했다. 그녀여서 다였다. 끝- 2022. 3. 25. 영화01_타인의 삶 작년 엠비씨였나?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에서 한 번, 올해 '방구석 1열'에서 한번 더. 안 그래도 보고싶어 왓챠에 보관중이었는데 마침 오랜만에 만난 금귤이도 보고 싶다고 해 그날 저녁 같이 봤다. 그날은 서귀포에서 16km를 걸었던 날로 피곤함에 보다 잠들까 걱정했는데, 어림없지. '비즐러'가 '드라이만'을 도청하고 감시하듯 '내'가 '비즐러'에게 한시도 눈을 못 떼게 했다. 비밀경찰인 비즐러는 히치콕의 '이창'같이 순간 일어난 호기심으로 타인을 훔쳐보는게 아닌 사명감을 갖고 동독의 국민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불온한 사상자들을 잡아내는 일을 한다. 그는 자신의 일이 국가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며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어느 날, 친구이자 상사인 친구를 따라간 극장에서 극작가인 드라이만을 보게 .. 2022. 3. 25. 이전 1 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