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읽다43 책07_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단편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는 게 아쉬워서 천천히 아껴봤는데도 컵라면 먹듯 후르륵 읽어버렸다. 횽이가 해질녘 한강 앞에서 얘기해준 이야기가 여기에 있어 읽으며 너무 반가웠는데, 다른 단편들도 아 어쩜...! 도대체 이 책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다 읽고 책을 덮었음에도 자꾸 눈이 가고, 손이 간다. 더 많이 읽고싶다. 김초엽작가의 글을. 욕심나. 2022. 5. 5. 책06_지구 끝의 온실_김초엽 작가의 책을 늘 읽고 싶었는데 미루고 있었다. 도서관 앱을 통해 찾아보니 책 한 권당 예약자가 가득이어서 이번에도 미뤄야 하나 생각하는 도중에 횽이가 요정처럼 뿅 하고 내게 책을 건넸다. 더스트 시대라는 책의 배경이 지브리의 '바람의 나우시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일과 주인공이 여성이라는게 말이다. 하지만 거기까지. 읽을수록 다른 결의 이야기구나 하면서부터 '바람의 나우시카'가 떠오른 자리를 '지구 끝의 온실'로부터 만들어진 이미지로 모두 덮어졌다. 그리고 책의 결말에 다 닿으며,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아닐 수 없어 '허..!'하며 나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며 읽어 내려갔다. 2022. 4. 21. 책05_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_이치조 미사키 포토카드로 영업당하며 내가 기대했던 것과 사뭇 다른 잔잔함에(?) 무덤덤히 읽어버렸다. 책을 읽고 느껴진 것을 써보자면, 둘의 풋풋함. 남주의 다정함. 각자의 이유. 결국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게 가장 큰 힘이 된다._186p 시간이 나만을 남겨두고 흘러가고 있었다._201p 2022. 4. 7. 책04_용의자의 야간열차_다와다 요코 처음 책을 읽으며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표현을...? 이런 문장들을...? 하며 읽어 내려가는 게 아까워 천천히 읽으려 해도 제 멋대로 속도가 붙은 눈과, 손에 금방 책을 덮었다. 그리고, 필사를 해야겠단 생각만으로 5년을 보내고서야 올해 1월, 새 노트에 '용의자의 야간열차'의 첫 글부터 끝 마침표까지 적어내려 갔다. (장하다!) 가보지 못 한 도시들은 작가의 글을 따라서, 가본 곳은 내 기억을 따라 배경을 떠올리며. '당신'이라며 읽는 이를 글로 끌어드린 작가의 친절함에 그녀의 야간열차에 홀랑 올라탄게 확실하다. 2022. 4. 6. 책03_동해 생활_송지현 박상영 작가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듣다가 급 땡겨서 바로 다음날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는 그 유명한 대사를 남긴 봄날은 간다의 극 중 이영애가 사는 그 아파트가, 내가 좋아하는 동해의 삶이 궁금했다. 우울하고, 유쾌하고, 술냄새가 났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느꼈다가 뭐라도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읽을 땐 밤에 방구석에서 술 한잔 하면서 읽어야지. 2022. 3. 22. 책02_사랑의 단상_롤랑 바르트 이 책을 언제 샀는지 모르겠다. 다만, 매번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침대 위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해댄다. 도저히 알길 없이 물음표 가득했던 것들이 느낌표로 쏟아져 내린다.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그때 느낀 내 감정은 왜 왜였을까?' 하는, 했던 (연애 중이었던)나 자신에게 들었던 물음과 질문들에 대한 답을(다는 아니지만 대다수) 찾을 수 있었다. 한참을 지나 온 과거의 숨겨두었거나, 눌러 놓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건 그리 반길만한 일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으로 묻어두었던 일에 이유를 알고 나니 개운했지. 그나저나 왜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매번 느낌표로 바뀌는 것들이 생기는 걸까. 2022. 3. 6. 책01_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아니 에르노 여전히 나는 나여서 책을 고르는데에는 내가 아는 작가나 읽고 싶은 책이 아닌 이상 표지가 큰 작용을 한다. 이 책도 표지가 눈을 사로잡아 본 책이다. 책의 두께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제목이 맘에 들어 시집인가? 하고 봤다가 작가의 글에 이입해 마음이 무거워지고 무섭고 슬픈 감정에 일주일을 끊어 읽었다. '나'라면, '나'이면 어떡하지?싶어서. 딸은 엄마를 기록한다. 치매에 걸린 엄마가 엄마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말이다. 엄마는 딸을 곧 기억하지 못 할것이다. 나는? 나는 그러면 어떡할 수 있을까. 2022. 3. 5.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