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5 책39_엘리엇 페이지_페이지보이 이상하게도 의도하지 않지만 당시 집중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의 것들을 골라서 읽고, 보는 일이 잦다. '페이지보이'도 '리틀라이프' 2권을 읽는 중, 책카페 갔다가 강렬한 표지에 좋아하는 배우라 선뜻 잡았다가 아... 이거 뭔가 리틀라이프 ptsd 살짝 오게 하는데 싶었다. 보통, 간접지식으로부터 실망하거나 충격받는 것은 나의 탓이 크다. 내가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를 하고 본 것이니까.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 세상 어디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은데 서양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가족, 친구를 다 좋게 받아주고 한없이 지지하고 그럴 리가 없는 게 분명한데 그래도 서양은...! 하고 굳어진 사고는 당최 말랑해지질 않는다. 각설하고, 이 책은 마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처럼 엘리엇이 알을 깨고 나오는 이야.. 2024. 7. 18. 책30_느끼고 아는 존재_안토니오 다마지오 눈에 띄는 표지와 함께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하고 적혀 있는 부제목과 뒷 표지 '우리는 어떻게 사유하는 존재가 되었는가?'하고 적힌 이 책에 손을 뻗지 않을 확률은? 어림없지. 책도 좋았는데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줬으면 더 좋겠다.(넷플릭스에 있넹_'휴먼: 몸의 세계') 사전처럼 찾아 읽는것도 좋은데 쉽게 틀어놓고 볼 수 있는 게 내게 더 필요하다. 그나저나 마음의 내용이 조작이 가능하단다. 마음 속 패턴을 잘게 잘라 다양한 패턴으로 재조립할 수 있는 내 마음은 레고였나? 마음을 마음대로 못 한다고 거의 믿고 있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니 앞으로의 생에 내가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하게 되는 날엔 꼭 기록해둬야지. 2022. 10. 21. 책29_빛이 매혹이 될 때_서민아 과학에 흥미를 가졌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 한 어린이는 훗날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과학의 시점을 더해 재해석한다거나 그 입장에서 바라보는 주제의 책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게 바로 나. '빛'은 내 전공에서도 중요한 요소이자 주로 감성적인 부분을 간지럽히는 어떤 것이라 책을 읽는 내내 쭉- 내 쪽으로 치우쳐 읽었다. 그치 역시 빛은 굉장해! 하며 차근차근 물리학 편에서 설명해주는 글에 생각보다 빛는 더 굉장하네? + 아 정말 과학과 예술은 떨어질 수 없는 거구나 했다. 그리고 든 궁금증 하나, 그렇다면 감각적인 사람과 메카니즘을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방법을 아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예술분야에서 두곽을 나타낼까. 특출 난 감각을 가진 사람만큼, 혹은 그 보다 더.. 2022. 10. 19. 책28_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_허세로미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건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것과 같다고 한 어떤 이의 말이 다시 생각났다. 내가 타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유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게 너무 궁금하고 부러워서였는데 책을 읽고 그 이유의 방향이 살짝 틀어졌다. 본래 내 세상을 한 발짝 떨어져 살펴볼 수 있는 거리감을 갖게 된다는 것. 너무 그 세계만 있어 익숙함에 잠식되어 낯설어할 것 없이 감흥 없이 그저 살아가게 되어 살아가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게 나도 너무 경험하고 싶어지는 거다. 딱히 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거나,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 말이란게_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나라별 저축률의 차이에 관계를 갖게 하고, 평생 나침반 없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된다거나 또는 내 모국어의 특징에 대한 .. 2022. 10. 18. 책11_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 천선란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떠올린 이미지는 마치 꿈속과 같이 어두컴컴했다. 책의 제목처럼 계속 밤뿐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꼭 한 겨울의 북유럽이 배경인 것 같았지만 배경은 한국,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어느 지역에 홀로 남겨진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의 환자들이 하나같이 같은 형식으로 연달아 자살한다. 형사인 수연은 단순한 자살사건이 아닐 거라 의심하고 홀로 밤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 시체가 누워있던 땅에 얼굴을 박고 있던 완다를 보게 된다. 경찰도 아닌 일반인인 완다가 바리케이드 띠 안으로 들어간 것도 수상한데, 땅에 얼굴을 박고 있는 것 또한 의아한 수연은 완다에게 먼저 말을 건다. 그리고 완다를 통해서 그간 모르고 지나친 시체들의 새로운 특징을 통해 그녀가 말한 용의자가 왜 뱀파이어인지, 그 자가 어떻게 사건.. 2022. 5. 2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