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3 Dear.24_나 지금 올드바간 잠깐 쉬고 나온다는 게 이른 저녁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어. 먹은 게 없는 오늘, 좀 이르긴 하지만 식사를 해야겠단 생각에 번화가? 쪽으로 걷다 현지인을 붙잡고 동네 샨누들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어. 원래 나는 안 그럴 테지만, 오늘 아침 마부와 얘기 좀 해서였을까? 미얀마 분들에게 (나 혼자만의) 내적친밀감이 쌓여 얼굴에 철판을 깔아봤어. 외관이 너무 고급져서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음식가격을 봤잖아?현지인 맛집을 원했는데 간판에서부터 전 세계 요리를 할 수 있다 적어놔서 의심스러운 맘에 샨누들 하나만 시켜봤는데 잘 한 결정이었지. 음식이 엄청 짜더라... 미얀마 식당 특징? 같은 게 있는데,거의 대부분 앉자마자 땅콩을 내줘.반찬도 두 접시는 기본으로 나오는데 김치랑 비슷한 생김새라 반갑.. 2024. 12. 12. Dear.08_루앙프라방에서02 루앙프라방에선 유독 평화로웠어.(물 맞을 때 제외) 도시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도 윤슬이 반짝이는 물표면 같았어. 매일 나를 향해 날아오는 물들이 각인돼서인가? 새벽, 해가 뜨기 전 일어나 탁발행렬을 봤어. 길게 줄을 지어 나온 스님들에게 무릎을 꿇고 음식과 돈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며 아, 나도 준비해서 시주를 드릴걸 그랬다. 싶었어. 당장 뭔가 빌거나 기도할 건 없었지만... 음, 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더라 여전히 왜인지 모르겠네 이날이 설날 당일 같은 날이라서 도시가 축제 그 자체였어. 이미 전날밤부터 메인거리 가득 자리 잡은 상인들이 탁발행렬이 있기도 전부터 물건을 내놓고 준비 중이었지. 장난감, 신선한 야채들과 과일 그리고 옷가지 등이 알록달록 거리를 가득 채운게 꼭 장날 같았어. 보고 있으.. 2024. 10. 17. Dear.02_방비엥 일. 버스 안은 온통 파랬어. 그거 하나는 정말 맘에 들더라. 시각적으로라도 좀 시원하긴 했으니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탈탈 거리며 돌아가는 먼지 가득 낀 선풍기에만 의존하기엔 버스 안은 이미 뜨거웠지. 후-하고 내뱉는 내 숨마저 싫어지더라. 잠이라도 들면 어떻게든 흘려보낼 시간이겠지만 벨벳 의자에 앉아있는 한 그럴 수 있을 리가. 내가 잠들 방법은 오직 하나, 탈진으로 인한 기절뿐. 흙먼지 일어나는 좁은 도로에 교통체증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든 기절을 노력해보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어라? 버스가 점점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는 거지. 음?? 뭐지?? 하고 늘어진 몸을 느릿느릿 일으키는데, 점심시간이라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고!!! 버스에서 남김없이 내린 승객 모두 기분이 한결 나아 보였던 건 내가 그래서.. 2022. 4. 1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