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 밤을 보내는 일 어제는 이른 밤에 잠들어 자정을 갓 넘긴 시간에 깨고 말았다. 꽤 오래 잔 느낌에 적어도 5시간은 잤을 거라 생각했는데 고작 3시간… 왜 깼니. 깬 김에 물 한잔 마시고 다시 누워 잠에 들어보려 했는데 떠난 잠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잠잠한 노래를 틀고 빌려온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을 골랐다. 나 혼자 깬 새벽, 물리학 수식이 심심찮게 나오는 우주 여행자 책이라면 금방 잠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지. 홀로 살아남은 우주선 안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주인공에 이입이 이렇게 잘 될 줄이야? 앞으로 자다 깬 새벽에 공상과학소설은 읽지 말아야지. 절대로. 2022. 12. 19. 2022_03 저녁에서 밤 새벽까지/ 이렇게 환하게 빛을 내주니 고개를 올려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2022. 11. 16. 01_이탈리아_로마로 들어가는 길. 이탈리아에서의 첫 날을 기억해. '나만 믿고 따라와!' 하고 말해준 너를 따라온 이탈리아_짐이 가득한 너의 배낭 위 책임감 마저 더해 도착한 공항에서 막차를 타고 시내로 가는 길이 생생하다. 빈 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찬 버스 안은 새벽 사람들과 같이 잠든 고요한 도시와 다를 바 없었다. 나 또한 그 분위기에 동참하려 몇 번이고 눈을 감아봤지만 참을 수 없는 웃음이 꽉 다문 입술 사이를 비죽비죽 삐져나오듯, 버스 밖의 풍경이 궁금해 자꾸만 눈커풀이 열렸다. 노랑과 주황 그 어딘가의 가로등 빛으로 물든 도시풍경_이것만으로도 나는 첫 날의 구경을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네 곧 시선 끝에 개선문과 콜로세움이 들어왔다. 즉시, 직선으로 흐르던 심장박동이 큰 파동을 일으켜 위로 팍! 하고 튀어오른 느낌이 들었다. 분명.. 2022. 6. 28. 좀 이상해진 새벽기상의 동기부여 따뜻한 날들의 연속이다. 날씨가 이리도 좋으니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너무 아쉽다. 회사 다닐 때는 오전, 오후의 시간이 아쉬웠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내일부턴 새벽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짧디 짧은 이 봄을 만끽할 수 있다면 응당 할 수 있을거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무얼 할지 정해봐야지. 여튼_들, 바다, 산, 이국적인 곳들이 아닌 비도시의 풍경에 나를 우겨넣고 나오지 말라고 하고 싶어지는 요즘 일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은퇴생활을 절실히 떠올린다. 언제나 그랬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들을 보고 마음이 떨렸던적보다 자급자족하며 여유롭게 사는 이들의 모습에 더 끌렸지.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더 강하게 그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중인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현재로서.. 2022. 5. 1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