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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di.daU
우린 서로를 배려하며 멀어지나보다.
오직 아버지만이, 엄마만이 필요하던...그렇지
않더라도 떼를 쓰며 투정부리며 당신들의
손을 무조건적으로 타려 했던 나는 이제
당신들의 고단함이 짙은 새벽엔 스스로 일어나
짐을 들고 나와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게 되었다.
언제갔냐며 전화하라는 당신의 문자에
통화버튼을 눌러 이제 막 잠이 깬 아버지 당신의
목소리에서 뭍어난 머쓱함과 아무렇지 않게
이미 버스를 타고 가고있노라 말하는 나의 목소리
그 사이에 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거리다.
-
어쩌면 이 배려가 나는 부모님을 서운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제서야했다.
부모의 손을 타지 않은 자식이란 더이상 품안에
있지 않다는 허탈감을 내가 굳이 손에 쥐어드리는
그런 것일지도...모른다는 오지랖.
어제 아버지는 나에게 인천공항에 마중나올 수
있어?하고 의사를 여쭤보셨다. ~해라!하고 요구하시던
10대를 벗어난 지금 그리고 곧 30대에
접어드는 자식에겐 부탁하는 부모는 왠지 아팠다.
나는 그랬다. 좀 더 편히 말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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