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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읽다

책32_페어플레이_토베얀손

by 죠죠디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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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나와 마리
마리와 욘나.

 

항구 근처 셋집에서 함께 사는 둘은 따로 또 함께 하는 삶이 잘 이뤄진 커플로 둘이 함께하는 날은 탈 없는 잔잔한 바다 같다. (큰 탈이 없을 뿐이지 잔잔한 탈은 매 에피소드에 나타난다. 하지만 둘이 함께 하는 삶인데 있어야 그게 삶이지.)
거친 파도나 위험한 바다동물에 마음 졸일 필요가 없는 둘의 사생활을 아주 가까이서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말에도 누구하나 상처받지 않는 사이.
함께하기를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괴상한 취미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사이.
서로의 리듬을 알고 함께 먹을 식사 메뉴가 정해져 있는 사이.
둘이 아는 지인들이 겹치거나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이.
함께 여행을 떠나고 같은 집으로 돌아오는 사이.

 

그럼에도
서로 아는게 별로 없다며, 묻지도 않았고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 물음에,
일하느라, 사랑에 빠지느라 그랬다며 대답하는 둘이 너무 아기자기함과 동시에 커다랗게 느껴져 잠깐 멍-했다.

 

누군가와 함께하며 나를 잃지 않는 모습.
내가 나인채로인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삶이 이토록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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