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항철도를 탔어.
어디 멀리 가게 될 것만 같았지.
흐린 날씨는 이제 대수롭지도 않아.
쨍 하지 않아 눈이 편안하니 이 날씨가 나쁘지만도 않지.
이런 곳을 어떻게 찾는 걸까?
했는데 지난밤 새벽 3시가 넘도록 잠에 들지도 못하고 지도를 보고 찾았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헉_했어.
고맙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고마워.
바다,
허름한 건물들 옆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산책로를 올라가니 내가 있는 곳이 제주인가.
자꾸 곧 밀항선이 올 거라고 부모님께 편지 쓰고 왔냐고 했는데 어케 알았지? 진짜 나 편지 쓰고 나왔는디...?
근데 사실 밀항선 손톱만큼 발톱만큼 심장 발랑 발랑하긴 했다.
왜, 정자에서 아주 작은 배 하나가 지나가는 걸 봤잖아. 곧바로 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작디작은 저 배 위에 선다면, 그래서 다다다다 모터 소리와 짠기 머금은 바닷물을 가르며 여기가 아닌 어디로 간다면...
볼 일이 있다며 정자 밑으로 내려간 횽을 기다리니 벌써 한 달 내내 축하받는 생일 케이크 위 촛불.
부는 바람을 막고 간신히 세워둔 불을 소망 하나 외우고 후- 불었다.
너무 고마워.
정자에 앉아 나는 케이크를 횽은 단팥빵을 먹으며 주중에도 이곳을 찾는 이가 이토록 많다는 것에 놀라며 다 먹은 후 높은 돌 길을 따라 내려가 찾은 바다.
무인도 같은 곳을 찾아 들어가 바다를 곧장 바라봤지. 거긴 정말 이상한 곳이었어.
응. 정말.
온 길을 그대로 따라 나와 마주한 고양이 한 마리, 두 마리를 예뻐하고 들어간 카페.
사람이 가득 찬 작은 카페라 다른 곳을 가야겠는데? 하는 중에 단체 손님들 일어나 나가시길래 낼롬 앉아 커피를 마셨다. 서로 의자 끝과 끝에 앉아 편지를 다 쓰고 나서야 일어나 바다를 떠났지.
바다는 왜 질리지도 않을까.
흐릿한 날씨,
찬 공기에 한 산책 ,
카페 앞 바다.
오늘도 완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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