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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내내 축하를 해주신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사실 즐기고 있어.
이날부터였나?
뽀얗게 안개낀 물 풍경을 보게 된 것이? 만나는 날에 비가 온다고 예보가 뜨는 날이 되는 게?
횽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실은 나 이런 날씨 정말 좋아해.
그뿐 아니라,
저녁 즈음 시골집 연통을 통해 나는 하얀 연기를, 겨울 숨을 뱉으며 내는 입김이, 갓 내온 따뜻한 음식의 뜨거운 열기가, 물에 핀 물안개와 가시거리 안 나오는 안개 모두 다.
파란 하늘이었다면 또 그 날씨에도 좋았을 풍경이었을 거야.
그래도 이미 내가 안에 있는 그 날씨를 바꾸고 싶지 않았어.
강을 옆에 끼고 짧게 산책하고 카페로 들어가 횽이 사준 호두파이에 초를 꽂고 온전히 축하를 받고 소원을 빌었어.
말하지 않지만 내 소원은 횽을 만나고 난 후로 바뀜 없이 늘 같다.
더 이상 바랄건 없어.
밤길을 운전해 혼자라면 찾아가지 않을 식당에서 함께 국수를 먹으며 급 말차 관련 디저트에 꽂혀서 각자 지도를 보며 찾다 대전까지 가버린 우린 아마 그 가게가 마감하지 않았으면 가자!!! 가자!!! 하면서 갔을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 조금 멀어졌을 뿐인데
아주 멀리 온 기분이었지.
돌아갈 곳이 있지만 늦게 들어가고 싶던 밤.
밤이 계속되길 바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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