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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읽다

책44_위험한 관계_피에르 쇼데를로...

by 죠죠디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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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읽었다.

올해의 키워드 중 무조건 들어갈 '위험한 관계'

 

원작인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건 실은 프랑스어판으로 보면 발몽이 다른 여인의 등을 책상 삼아 투르벨..? 메르테유? 부인에게 보낸 편지 중 하나가 한 줄씩 건너 읽으면 전혀 다른 내용의 편지라는 걸 알고부터였지만, 당장 그 정도의 프랑스어 능력을 어디서 구할 수 있죠? 빠르게 구입하고 싶은데요?

 

여하튼, 책을 읽고 나니 원작이 책이다? 그럼 책이 최고다. 

편지를 읽는데 각 인물의 감정선이 눈앞에 보인다뇨?
투르벨부인은 생각보다 너무 어렸고, 신앙심은 너무 깊었으며 교리 안의 삶이 전부였던지라 사랑이 아닌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결혼도 사랑보단 사람에 대한 존경, 신의로 맺었기에 사랑 자체를 몰랐다. 

이런 사람에게 사람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며 노는 개차반인 발몽이 작정하고 달려드는데 (얘가 왜 이렇게 됐는지는 설명이 없어서 그냥 개차반으로 굳어짐) 투르벨에게 처음 느낀 사랑은 믿음보다 강했던지라 결국 발몽에게 넘어간다. 그 사이 감정의 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편지가 관건이다. 

 

글은 하지말라, 더 이상 보지 않겠다 하지만 읽는 내내 본심이 드러나는 글에 '어떡하냐' 걱정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발몽은 자기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불러일으킨건 다 당신 탓이라며 투르벨 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여기서부터 미친 개 도라이toRl가 다 있네 했다. 여성에게 정조관념이 코르셋처럼 조이고 있던 시대에 외간남자가 애정을 표한 편지를 받기만 해도 추문으로 번지는 걸 알면서도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들다 그녀를 진정 사랑하게 된 발몽이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한 선택의 결과가 죽음으로 이어진 거였는데 이런 결말 너무 비겁하다 생각했다.

 

죽음으로 단번에 그간의 개차반같은 행동에 대한 잘못을 물 타기 한 듯, 투르벨부인 사건의 여론을 메르테유에게 떠넘긴듯한 뉘앙스의 결론이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본 인물은 메르테유부인이었다.
유일하게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으로 이성 100%인 거 같은 사람이었음.

 

책에서는 상세하게 자신이 왜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놀며 쾌락을 즐기게 됐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개인적으로 발몽이 아니라 메르테유부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보고 싶다. 이 인물만 탐구해도 재밌을 거 같은데요 누구 없을까...

 

여튼 발몽으로 시작해 메르테유부인으로 끝내는 위험한 관계. 진짜 끝!

 

+) 로즈몽드부인은 발몽과 투르벨부인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었고, 투르벨부인이 로즈몽드부인에게 편지로 두 사이를 밝힘.
세실은 아무것도 몰라 순진했던 거고 본성은 메르테유 쪽이었음. 그치만 이성 <<<< 감성인....
당스니도 세실 아니면 안될거 같이 굴더니 그 시대 보통의 남자와 다름없었음. 

 

결론은 진정한 사랑을 한 사람 둘만 목숨 바쳐 마음을 지켰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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