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장해서 쓰는 일기.
헬스 다닌 지 3개월이 돼간다.
그 3개월 동안 헬스를 빠진 게 코로나 걸렸을 때 합쳐 10번이 안된다니 나 새끼 너모 칭찬하고 장해서 궁둥이 팡팡 때려주고 싶다.
다녀야겠단 생각은 하긴 했는데 1월 말에 시작한 골프 때문에 한 달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 두 개 다 할 수 있겠지? 하고 등록한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둘 다 잘 다녔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골프 레슨 끝나서 헬스만 해서 더 편하긴 하다만.
처음 헬스장 가서는 근력운동 하나도 안 하고 오직 런닝, 로잉머신만 했다.
걷기로만 40분은 지쳐서 달리기 10분, 걷기 30분 해서 40분을 채우거나 했다. 그러다 갑자기 등근육에 빠져 시작한 근력운동은 현재 팔, 다리까지 더해졌고, 지루했던 런닝은 인터벌달리기로 2분 걷기, 3분 중간뛰기 혹은 빠르게 뛰기로 바뀌었다.
매일 같은 형식으로 하기보단 10분 먼저 달리고 인터벌을 시작한다거나 오르막 걷기를 한다거나 하면서 패턴을 바꿔주는데 어쨌든 끝에는 온 몸에 땀이 나야 끝이 난다는 것.
날이 더워져서 이제 런닝 뛰고 내려오면 머리가 땀에 흠뻑 젖는데 그게 또 그렇게 희열이다.
달릴 때도 아 너무 힘든데? 시간 못 채울 거 같은데? 싶은데 그간 운동이 헛된 건 아닌지 허벅지에서 힘을 내 결국은 시간을 다 채우고 만다.
식단까지 철저히 했으면 지금쯤 내가 원하는 몸무게에 도달했을 거 같은데 식단을 철저히 지킬 생각도, 자신도 없다.
그래서 7시 이후 금식만 좀 지키고 치킨도 먹고, 술도 마시고, 라면도 과자도 다 먹고 있는데도 운동 시작하기 전보다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
내 몸...운동이 필요했었어.
이렇게 꾸준히 뭔가를 했던 게 너무 오랜만이다.
등 떠밀어 시작한 일도 아니고 내가 원해서 시작하고 하루 이틀 하다 보니 이젠 습관으로 자리 잡아 운동 나가는 것도 귀찮지 않다. 더 열심히 해서 기구를 잘 사용하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찾아보는데 이렇게 공부했으면 진짜... 뇌가 더욱 건강했겠지.
운동을 이렇게 즐기게 된 스스로가 신기해서 이렇게 글로 남겨둔다. 먼 미래의 몸을 엉망진창으로 쓰는 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3개월 잘 해왔다.
앞으로 3개월 뒤에는 또 어떻게 운동하고 있을지,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올 한 해는 잘 다니길 과거의 내가 적어놨다.
미래의 나야.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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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좋아진 걸 확인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 제주여행에서 계단을 오르고 숲길을 걸으며 숨이 차지 않는 나 자신으로부터 한층 좋아진 체력을 확인했다.
오르막길을 오르는게 여전히 별로긴 하지만 거친 숨을 내쉴지언정 헐떡이지 않는 모습이 얼마만이었는지.
운동은 정말 끝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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