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소설4

책20_나폴리 4부작 / 제4권_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니노 이 개 버러지 같은 새끼. 로 운을 띄우고 시작해야 내 속이 편안해지겠다. 이 방대한 삶을 읽을 수 있게 만든 작가님. 만나서 밥 한 번 같이 먹고 싶다. 정말. '나 자신도 도지히 믿을 수 없다. 영원히 끝내지 못할 것 같았던 이 이야기를 끝마친 것이다.' 하고 적어둔 문장처럼 정말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레누와 릴라의 삶을 고스란히 읽어왔으면서도 둘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는걸 말이다. 마지막 장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다시 1권에서 우정이 시작된 레누와 릴라의 모습을 떠올렸다. 인생은 회전목마라는 노래 가사처럼 돌고 돌아 시작과 끝이 맞닿은 결말이 더없이 대단하다 (왠지 릴라는 어렸던 그 당시에 이미 끝을 알고 있었을 거란 강한 믿음이 든다. 그래서 인형을 간직하고 있었던 게 아닌지.) 생각하면서.. 2022. 7. 16.
책19_나폴리 4부작/ 제3권_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3권은 뭐라 그래야 하나... 엉망진창이다? 다시 시대적 상황도 엉망진창, 릴라가 처한 현실도 엉망진창, 레누는 그냥 레누의 삶이 엉망진창. 레누의 '불안'으로 가득 칠해진 그림 같던 이번 3권은 결혼 후, 두 번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독박 육아와 경력단절에 죽지도 않고 다시 레누의 삶에 나타난 니노까지 합쳐져 카오스 그 자체다. 거기다 릴라와의 관계에서 말하지 않고 있다 곪아버린 것들이 터져 나오며 둘의 우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전반적으로 모든 곳에서 나타난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고향친구들. 아, 진짜 고향 친구들... 모두. 모두가!!! 좀처럼 서로 질기게 얽혀 죽음 이외의 방법으론 도무지 끊을 수 없는 관계들로 그렇게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살았으면서 이럴 수 있나? 싶다. 같은 동.. 2022. 7. 11.
책17_잃어버린 사랑_엘레나 페란테 도대체 엘레나 페란테는... 엄마가 엄마 이기전에 한 사람의 인격체라는 건 어느 순간부터 알게 되었었다. 근데 아이가 엄마가 되어서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아이를 키웠는지, 나 자신이기 전에 엄마여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전혀 몰랐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어제 책을 다 읽고 오늘 친구들과의 단체 톡에서 아침에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화를 냈다는 친구의 글에 어젯밤에 덮은 책이 다시 펼쳐진 기분이었다. 같은 소파 옆 자리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엄마도 나 어릴 때 다급한 시간 나 혼자서 미적거리고 있으면 화나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왜냐면 엄마는 내가 빨리 준비하지 않는다고 혼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엄마는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그치, 화나지 근데 그걸 애가 아나? 애는 그 .. 2022. 6. 30.
책14_나폴리 4부작 / 제2권_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쉽지 않았다.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이제 10대 후반의 나폴리 작은 마을에 사는 여자아이의 삶을 읽어 내려가는 게 이토록 쉽지 않을 줄이야. 기혼자가 된 릴라가 마음만 먹는다면 레누와 같이 다시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좀 더 편해질 거라 생각했던 릴라의 삶이 내 생각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게 마치 모래사장 가까이서 잔잔한 파도를 즐기던 보트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파도에 밀려져 바다 한가운데서 온갖 폭풍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릴라와 레누 삶은 더 이상 같은 선에 있지 않게 되었고 날이 갈수록 그 차이는 너무도 멀어져 시작점이 같은 곳이었는지도 가물가물했다. 그 와중에 자신보다 릴라가 더 큰 존재인 레누가. 레누대로 아파서 마음이 벅벅 찢기고... 이 두 여성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고 .. 2022. 6. 2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