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리에이터3 너의 여름방학_02 너와 보내는 너의 여름방학 첫날, 운동 끝나고 돌아와 포켓몬스터 보고 있는 너에게 재미없게도 나는, '아침 먹었어~?' '양치했어~?'하고 물었지. 같이 보자고 할 수 있었을 텐데... 러닝머신 위에 그런 센스를 놓고 왔다고 생각해주렴. 한 여름, 실내 온도 33도쯤 돼야 에어컨을 틀어주시는 할머니를 설득하는 건 포기하고 나는 너의 손을 잡아끌고 단지 내 카페로 갔다. 더위를 잘 타지 않는 너를, 타고난 집돌이인 너를 데리고 나오는 건 시간이 조금 걸리는 일이긴 했지만 집 안에서 너는 포켓몬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더라. 너도 나처럼 나가기 전까지는 온갖 것들에 귀찮아하고 피곤해하며 게으름 피우지만 정작 문 밖으로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기가 넘치더라.(아, 이건 너만 나는 생기 안 넘쳐 .. 2022. 9. 15. 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2. 또 다녀왔다. 다음 주에도 또 다녀왔다며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같은 자리에 있는 바단데, 비슷한 시간에 간 바단데, 이번에 가니 간조로 한참 뒤에나 있던 물에 횽이는 난감해하고, 미친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와 모래를 제어할 수 없던 나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해마저 쨍쨍하길래 가져간 우산은 폈다가 뒤집힐 것 같아 잔머리 굴려 금지 알림 플랜카드 뒤 그늘에 자리를 잡았는데 세상 뿌듯했다. 잔머리 진짜 친찬해. 이번엔 준비가 아주 완성도 있었다. 손발 착착해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돗자리 펴고, 해수욕 다녀온 횽이랑 포장해 온 세젤맛 샐러드 김밥 먹고, 아르헨티나 화이트 와인 한 모금에 거의 뭐 물 속이나 다름없는 습도 넘치는 바닷바람 한 공기. 그리고 둘 다 말은 안 했지만 확고한 의도로 가져온 성냥…(ㅋ.. 2022. 7. 21. 무슨 의미야…? 잘 자고 일어나서 몸 뒹굴 하는데 왼쪽 머리 위가 상당히 신경 쓰였지?! 안경을 찾아쓰지 않아도 그 존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단 0.00001초도 걸리지 않았다. ‘덤벨’ 그것은 덤벨이었읍니다. 열어둔 방문이 바람에 닫히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목적이었던 내 방 덤벨이 다른 곳도 아니라 왜 거기에 있냐고… 심지어 다른 날도 아니고 헬스장 쉬는 날에에에. 혼자 온갖 서사 붙여 생각하다가 횽이한테 사진 보내니, ‘누가 들어와 놓고 마지막 서랍(내 서랍 마지막 칸 고장 나서 열려있음)에 숨었다.’라고 카톡 보내줘서 고맙고.^^ 여튼 집에서 운동 할 생각 사그라진 아침이었는데,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아침 풍경에 40분 꽉 채워서 했다. 네네 헬스장이 쉬어도 덤벨이 있으니 근력운동해야지요. 호호. +) 덤벨이 그.. 2022. 7. 2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