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끙끙 앓았던
베이킹을 엄마 찬스로 산 오븐형 에어프라이기가 집에 온 이후로 원 없이 하는 중.
예전, 오븐 있던 때엔 전자저울 없이 대충 내 손이 가는 대로, 내 맘이 집는 대로 휘뚜루마뚜루!
망한 베이킹 대회에서 일등 할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느라 흥미가 금방 사그라들었는데 이번에 선물 받은 전자저울을 사용했더니 세상에나 나 이제 스콘 밖에서 안 사 먹어.
일주일에 세 번, 스콘을 구웠다.
신이 나서 구운 첫 번째 스콘은 정량 딱딱 맞춰 굽고, 두 번째부터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고자 설탕을 줄이고 버터... 는 안되지 대신 밀가루를 통밀로 바꾸고 쑥가루도 좀 넣는 응용을 좀 했더니 첫 번째 만든 스콘이 아주 살짝 먹고 싶어 지더라?
200g나 온 쑥가루에 쑥 스콘, 쑥 쿠키, 쑥 파운드케이크 파티 파티.
1년 안으로 못 먹는 거 아니야? 했는데ㅋㅋㅋ 쑥 라테도 안 해 마셨는데 반 이상이 줄어든 거 보니 쑥 라테 해마시면 올해 안으로 털기 가능. 근데 몇 주 내내 쑥인지라 초록색 너무 질려....
때맞춰 해동이가 안 먹는 오트밀 집에 있다고 전해주며 쿠키 만들어보라고 제안해준 덕에 쑥에서 살짝 돌아 나왔다.
오트밀에 버터+밀가루+설탕+건과일 뭐 대충 섞어서 구워보니 엄마야.
오트 너어~~~
진짜 맛있는 녀석이구나?
신나서 또 이틀 연속 오트 쿠키 20개 구웠나 봐.
와작와작 씹어먹으면서 근데 왜 이렇게 익숙한 맛이냐? 했는데 생각났다.
그레놀라.
내일도 또 구워서 요거트에 뿌려 먹어야지.
그나저나 베이킹 다 좋은데 뒷정리, 나 대신 뒷정리할 사람.
진짜 부끄러워말고 손 들어주길 나와 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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