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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네가 밀려든다.'
라는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을 따라 읽다 '밀려든다'라는 글자에 시선이 스며들어 떠오르기를 기다리듯 가만히 멈춘다.
내게 밀려들어 나를 덮치고 휩싸이게 한 이와
물러섬 없이 묵묵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한 일.
아스라이 느낌만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서로 부딪혀, 부서지는 수 만개의 물방울들에 밀리듯 흔들린다.
/
'이 거품은 너를 생각하는 나야'
연필로 노트 위에 수만 개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한다.
얇은 감정 한 겹 담은 목소리였다.
시간에 존재는 잊혀지고 정의 없이 남겨진 그 찰나만 짧고 느린 회전목마가 되어 돌고,
시간에 굳어진 구슬이 되어 꺼지지도 않고 내 안에 잘도 굴러다닌다.
너는 잊어도 너로부터 내게 온 것들은 어쩌면 이토록 오래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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