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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편지/라오스

Dear.07_루앙프라방에서01

by 죠죠디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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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지도 않고 바로 나왔어.
침대에 잠깐 누워라도 봤다간 안 나갈걸 알았거든.

해가 지기 전 서둘러 나가 미리 알아놓은 저녁식사할 시장으로 곧장 걸었어.

외부에서 보면 좁은 입구에 저기에 많은 가게가 있을까? 싶은데 슬쩍 들어가 보면 온갖 음식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것처럼 정성 들여 쌓아 놨어.





우린 중간 어디쯤 맛있어 보이는 곳에 멈춰 음식 네 개를 골라 빈 테이블에 현지인, 외국인들과 섞여 먹고 나왔어.

왁자지껄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맛있는 곳이었어.


밤에 예쁜 사바이디


다음날,
일어나 메인거리 끝까지 산책 삼아 걸었어.

여기가 뷰포인트라고 지도에 적혀있었는데 아마 매콩강이랑 뭐 다른 강이 합쳐지는 곳이라고 했던 거 같아.

사실, 여기까지 걸었던 목적은 유명한 국숫집이 이 근처에 있어서였어. 룰루랄라 맛이 어떨까 신나서 도착했더니 11시도 되기 전인데 이미 다 팔려서 끝났다는 거야.




다 팔려서 끝났다니 할 말이 없지 뭐...
내일은 무조건 먹는다! 다짐하고 다른 국숫집을 찾아들어갔어.


맛! 얌냠!


맛있더라.
여기 맛있어서 루앙프라방 마지막 식사도 여기서 했잖아.

그리고 여기 바로 근처에 이렇게 매끄럽게 깎은 망고 파는 매점이 있어.


 


국수 먹고, 망고 사서 조마베이커리 들어가는 루트 추천할게.

조마베이커리는 메인거리에 있는 큰 가게라 숙소에 나와서 들르기도, 들어가기 전에 가기도 좋아서 하루에 두 번,
많으면 3번도 가서 노닥거리던 곳이야.

빵, 코코넛아이스크림, 커피 모두 맛도 괜찮고 좌석도 편해서 조금만 쉬다 가자 하고 앉으면 2시간은 눈 깜짝하면 지나버리는 곳이었어. 

오래된 건물을 통째로 다 썼는데 실내 인테리어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옛 나무바닥, 높은 계단과 낡은 창문은 그대로 두고 따뜻한 노란색으로 칠한 벽의 인테리어가 가게에 들어가면 맘을 편하게 만들어줬지.

이때부터였을까... 노란색을 좋아하게 된 건?

 



저녁은 라오스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어.

검색을 잘하는 나는(에헴) 무제한! 맛 보장! 하는 가게를 용하게 또 찾아냈거든.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어.

보송보송한 상태로 나왔는데 송크란의 복을 어찌나 내게 뿌리고, 퍼주던지 식당엔 몸 반이 젖어 들어갔지.
분명 복인데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건 일방적으로 내가 받기만 해서였을 거야. 

내 손에 성능 좋은 물총하나 있었다면 온몸이 젖어 들어갔더라도 나는 웃고 있었을 테지.

복은 서로 나눠야 제 맛인데 말야.

 

 

이거 봐!

진짜 맛있었어. 코코넛 육수에 고기, 야채, 당면까지 완벽한 탄단지! 달콤, 매콤, 담백! 중간에 스콜이 내려 자리를 한 번 이동하긴 했지만 맛과 식당 분위기로 이마저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됐지.

배불러서 더는 못 먹을 때까지 먹고 계산하는데 둘이 합쳐 칠천 원이었던가? 뭐 그랬던 거 같아. 

믿지 못하는 가격에 계산을 하고 나와서도 몇 번이나 돌아봤는지 모르겠어.

 

...

이상하다.

분명 여행기를 적었는데,
이거 뭐 먹은 거 밖에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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