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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편지/라오스

Dear.09_루앙프라방을 떠나며

by 죠죠디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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땃새폭포에서 돌아오면서 태국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어.


나름 발품을 팔고 '라오스->치앙마이 원웨이!!'를 무려 5번이나 확인하고 예약했지. 북부였는지, 남부였는지 큰 버스터미널에 붙어있는 사무소였기에 안심하고 말야.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뭐 그건 그거고 11시도 전에 재료소진으로 문을 닫는 가게가 어디냐면 바로 여기 씨엥텅 카오삐약!


라오스식 쌀국수에 면을 다 먹고 말려 튀긴 누룽지를 말아먹는데 이게 이게 으뜸이라구.

튀긴 누룽지는 그냥 먹어도 간이 돼있기 때문에 국경 넘을 때 버스에서 먹으려고 따로 샀어.
 

 
날이 좋아 앞으로 앞으로 한적한 길을 걸어 강이 합쳐지는 곳까지 찍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씨엥텅에서 사 온 누룽지를 봤어.


둥글게 빚어 놓은 누룽지들이 귀엽더라. 
 

 
그리고 매일같이 말하는 조마베이커리의 코코넛 아이스크림!

한스쿱은 안돼요, 두스쿱 먹어야 해요. 
 

 
그러고 보니 사바이디 호텔 조식을 얘기 안 해줬잖아.

조식은 보통 라오바게트 or 식빵, 삶은 계란 or 프라이 이 중에서 고르면 커피랑 잼이 같이 나와. 계란 인심이 좋아 두 알로 요리해 줘서 나눠먹기 좋았어.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릴 태우러 온 툭툭을 타고 버스 타러 갔어. 아니 잠깐, 걸어서 툭툭을 잡아타고 우리가 갔던가? 여튼 송크란 마지막 날이어서 옷 젖을까 천막에 우산까지 펴고 터미널까지 갔지. 

 

북부터미널까지 데려다 준 미니벤
루앙프라방-훼이싸이(보께오)까지 간 슬리핑버스
슬리핑버스 실내_1층은 앉아서 못 가니까 2층 필수. 맨 뒷자리 넓고 편한데 에어컨 풀가동이라 겨울나라따로없음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 운전기사가 우리한테 준 몇 개의 버스표와 얼마 안 되는 태국돈에 잠깐 사고가 멈췄어.


이게 뭐지? 분명 원웨이라고 했는데?? 


라오어와 영어를 섞어 말하는 걸 정리해 보면 여기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국경_훼이싸이(보께오)에 가서 다시 치앙라이행 버스로 갈아타고 국경을 넘으면 된다. 였어.

아니 이건 나도 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가는 거였으면 내가 거기서 안 끊었지!!
 
아 맞다.
슬리핑 힘들다 그래서 논슬리핑버스라고도 얘기했었는데^^
 

훼이싸이-치앙라이행 버스

자고 일어나니 훼이싸이래.


비몽사몽 한 채 내리면서 첫 번째 운전기사에게 받은 티켓을 꺼내 이제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그냥 여기 있으면 된다라는 말을 한 거 같아.
근데 뭐 제대로 알아듣질 못 하니 불안은 늘고, 만약 사기 당한 거면 여기서 티켓을 사야 하는데 당하기 전까지는 모르니 기다려야 했지.


혼자 부산하게 터미널을 오가길 몇 번, 누가 봐도 여행베테랑 같은 아저씨가 영어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줬어.


어제부터 있던 일을 쭉 말하고 티켓을 보여줬더니 기다리라고 하더니 주변 사람들과 버스기사분께 라오어로 물어보시곤 여기서 기다리면 어떤 사람이 데리러 올 거니까 기다리면 된다며 내 불안을 잠재우셨어.
 

살면 살수록 느끼는데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거 같아.

 

 
1시간 30분을 넘게 기다리고서야 국경 넘는 버스를 탔어. 


걸어서 검문소를 통과해 여행 두 번째 국가 태국으로 넘어왔지. 비포장도로에서 포장된 도로를 달리며 국가가 바뀐걸 온전히 느낀 거 같아. 

전날 오후부터 출발해 다음날 점심쯤이 되어서야 태국_치앙라이에 도착했어.


치앙마이 얼마 안 남았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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