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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편지/태국

Dear.20_라일레이 비치 그리고 해산물파티

by 죠죠디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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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요정이 끄라비에 있었나...?


오늘도 해 쨍쨍 날씨 좋은 끄라비에서 인사해.

 

 

땀 뻘뻘 흘리는 더위였지만 이상하게 끌렸던 쌀국수를 먹으며 오늘을 계획했어.

아 물론, 이 식사가 아침식사는 아니었어. 브런치...?

 

끄라비 시내에서 할 건 별로 없었고 섬이라도 다녀와야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밥 먹고 여행사에 들렀지.
당일 예약하는거... 짜릿하다 정말. 여차 하면 거의 갔다 바로 왔어야 하거나 못 갔을 텐데 매번 어찌저찌 할 수 있게 되는 거 보면... 고맙습니다. 네. 그저 고마워요. 

 

우린 12:30분 배를 타고 갔다 막차 타고 돌아 왔어.

 

피피섬, 라일레이 둘 중 우린 라일레이로 가기로 했지.
배를 타기까지 널럴했기에 가서 먹을 간식도 좀 사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셨어. 시간을 보내는 게 꽤 지루했지.

 

 

선착장까지는 벤을 타고 이동했어.
가서 바로 배 탈 줄 알았더니 여기서도 꽤 기다렸고, 배에 탑승해서도 사람이 다 찰때까지 꽤 기다렸어. 이게 출발 시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더라.

 

 

라일레이까지는 꽤 갔던거 갔어.
1시간은 아니어도 거의 그쯤 걸렸던 거 같아. 라일레이가 엄청 먼 곳에 있구나 싶었는데 지금 구글지도로 보니까 아오낭비치에서 엄청 가깝네???

 

 

라일레이 선착장에 내려서부터 맑은 물에 기분이 좋아졌지.

해변으로 가는 길을 잘못들어 다시 되돌아 나오 긴 했지만 그 길마저 평화롭고 한적해 짜증이 하나도 나지 않더라.

 

이 길을 조심해.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었어. 간신히 나 먹을 거 하나 들고 갔기에 절대 못 주지 하고 가는데 뒤에서 친구의 비명 소리가 들렸어.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서 보니 친구가 들고 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이 담긴 비닐봉지에 매달려 바나나 강탈하는 원숭이가 보였지.

 

아니이...'주지 마시오'가 아니라 '조심하시오'라고 적어야 하는거 아니냐구.

 

 

원숭이 때문에 놀란 마음은 곧 길 끝에 보인 라일레이 해변에 바로 또 괜찮아지긴 했어.

날도 좋고, 바닷물 색도 좋고, 온도까지도 딱... 대충 극락의 이미지가 여기에 부합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난생처음 해봤나 봐.

 

물놀이 중 먹어서가 아니라 그냥 너무 맛있었음.

 

후회 없이 라일레이를 즐기고 마지막 배를 타러 가는 길.

원숭이들도 이 시간엔 먹을 걸 들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아는지 다들 나무 위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지. 똑똑한 녀석들...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 배 타고 다시 끄라비로 돌아가는 풍경이 자몽 한 채 봐서 그런가 조금 두리뭉실하게 남아있어.

 

간식 샀던 빵집

 

해변 후 해산물 식당 가는 삶.
행복한 삶.

 

 

튀김, 볶음, 탕, 누들샐러드까지 종류별 맛있는 요리를 시켜 먹으며 부모님과 한 번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오늘과 똑같은 일정이라면 한 번 해봤으니 자신 있으니 여유 있게 부모님을 챙길 수 있을 테니 말이야.
밥 먹으면서는 느긋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쓰고 있는 현재는 다급해진 마음이야.

 

시간, 건강, 돈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인데, 나이가 들면 건강이 걱정이잖아.

 

 

한 톨 남김없이 다 먹고, 후식으로 야시장 가서 코코넛셰이크까지 챙겨 먹고 오늘을 마무리해.

내일, 다시 방콕으로 돌아갈꺼야.

 


 

다음날, 다행히 숙소 근처에 공항버스정류장이 있어 새벽 첫차로 공항버스를 타고 끄라비 공항으로 왔어.

사람이 없는 새벽엔 출발시간 이전에도 출발한다고 그래서 눈꼽만 떼고 나갔는데 정말 2분 먼저 출발하더라.

 

 

국내선에 내려 비행기 타는 곳까지 가는데 하이패스 이용한 듯 후루룩 지나왔어.
다시 방콕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야.

 

 

어딜 가든 결국 집이 최고란 말이 나오는데 마음이 벌써 편안해지는 게 아쉬움 없이 끄라비를 떠나.

방콕의 소란스러움, 편리함, 매캐함까지 얼른 다시 만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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