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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편지/태국

Dear.22_방콕일상(차이나타운, 아유타야)

by 죠죠디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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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쏟아졌어.
우기 문턱을 들어섰는지 요즘은 하루에 한 번씩 꼭 스콜이 쏟아지곤 해.
 

 
한참 비를 구경하고 있자니 나가기 귀찮아져 어제 사 온 빵과 과자로 요기를 하고서 비가 멈추길 기다렸다가 나갔어.


밥 먹으러 나가며 이젠 더 이상 식당을 검색하지 않아. 그날그날 먹고 싶은 음식만 정하면 바로바로 갈 수 있는 식당 데이터가 쌓일 만큼 쌓였지.

이게 뭐라고 좀 뿌듯하네?
 

 
다시 차이나타운에 왔어.
저번에 비에 젖은 차이나타운을 오늘은 산뜻한 차이나타운을 보게 됐지.
 

 
비가 와서도 예쁘다 생각한 곳은 날이 좋은 때에도 역시 예뻐.


길이 젖어있을 때보다 편히 산책하듯 거리를 걸어 다녔어. 마음 급히 둘러봤던 저번과는 다르게 보물찾기 하듯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때는 지나쳤던 곳들을 말야.
 

 
차이나타운에 밤이 왔어.
줄을 서 빵을 사고, 원조 꾸웨이짭 식당에서 한 그릇씩 먹고 에카마이 숙소로 돌아오며 나 여기서 살고 있네? 하는 생각을 했지.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한국을 찾았다.
신라면 최고다.
 

굿밤

 
 


다음날, 다시 찾은 차이나타... 아니 '후알람퐁'
이틀 연속으로 여길 온 이유는 곧 미얀마에 가. 미얀마를 다녀오고서는 또 바로 인도로 갈 예정이라 미루고 미뤘던 아유타야에 가기 위해 왔어.
 
기차역 정말 오랜만이다.
 

 
1시간이 좀 더 걸려 도착한 아유타야에서 바로 바이크 빌려 달렸어.
 

 
몇 년에 한 번씩 매번 다른 사람과 와서 발도장 찍듯 다녀가는 아유타야지만 여길 오면 항상 처음 왔던 순간이 떠올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눈앞에 있는 풍경에 사로잡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발을 질질 끌었나 봐. 


매번 그때 느꼈던 마음이 사원이 보이는 멀리서부터 일어나.
 

 
바이크를 반납하고 여차하면 놓칠뻔했던 방콕행 미니버스를 탔어.


버스에 오른 손님은 나와 친구뿐이어서 각자 이인석에 앉아 편히 돌아왔지.


저녁식사는 외식으로 하고 오늘은 끝!
 


 
미얀마 가기 이틀 전,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귀찮아서가 아니라 여기 에카마이에서 알아주는 국숫집이거든) 에카마이 역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어.


오늘, 다른 친구가 방콕에 일이 있어 온다고 그래서 나는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더니 정말 나도 나지만, 친구들도 꽤나 자유로운 영혼들이지.
 
다음날,
새벽까지 밀린 이야기를 주고받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어. 눈을 뜨니 정오 근처였지.

체력...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다.


당장 내일 미얀마로 떠나는 날이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헤어지며 겨울... 뭐, 그쯤 봐! 하며 낯선 인사를 했어. 그리고 다시 여행메이트인 친구를 만나 수다식당에서 미얀마로 가기 전 외식을 하고 숙소로 돌아갔지.
 

 
방 곳곳에 펼쳐놓은 물건들을 다시 가방에 하나씩 정리하며 아 방콕이 너무 편해져 버렸구나. 했어. 가방을 다 싸서 떠나는 여행이 귀찮은 일이 되어버릴 정도로 말야.


그러니 더욱이 떠나야겠다 다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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