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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편지/미얀마

Dear.26_도시 만달레이

by 죠죠디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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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타임을 적용한 픽업트럭을 타고 오케이버스 터미널...? 에 도착.


숙소로 직접 픽업 갔다 온 본버스에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 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출발했어.

만달레이는 앙곤 다음 '제2의 도시'라고 그래. 도시라니 벌써 복작복작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게 약간 반갑고, 벌써 피곤해진다.
 

 
한참 잘 달리다 휴게소 한 번 들러 기사님 식사하고 다시 출발. 


횽, 이동하는 지루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잠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이 시간을 덤덤히 이겨내는 게 이번 생의 목표 중 하나가 될 것 같아.
 

 
지난밤, 미리 예약한 만달레이 숙소 앞에 내려준 덕에 바로 체크인을 했어.


도시의 복작거림이 피곤할 거라 예상했지만 만달레이는 한산한 도시였던지라 바간의 느긋함을 좀 더 길게 갖고 지낼 수 있겠더라. 
 

 
이동 당일엔 보통 휴일개념으로 지내는데 그러기엔 만달레이에 머무는 시간은 적고 할 일은 빠듯했어. 


그래서 가방만 던져놓고 나와 제대로 된 식사를 하러 일부러 찾아간 식당에서 난 내 위의 위대함을 확인했다.
 

 
수십 가지 반찬 중 3가지를 고르고 고기 요리를 따로 시켜 자리에 앉으면 한 솥 가득 한 밥을 가져다주시는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처음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어.
 
이 밥을 다 먹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맥주 안 시켰으면 그걸 내가 해낼 뻔...



먹는 중에도 친구와 얘기했지만 음식이 막 엄청 특별하게 맛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먹는 걸 멈출 수 없겠는 거지 아직도 의문이야. 내가 한 여행을 통틀어 밥은 가장 많이 먹은 식당이었어.
 

공공식수단지

 
그렇게 거의 위를 다 채우고 나와서 배 꺼뜨린다고 환전소까지 걸어가는 길, 눈에 확 꽂힌 빵집에 홀린 듯 들어가 빵까지 사서 나왔... 이날 걸신이 내게 들렸나?


여튼, 양심상 동서남북 떨어져 효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루트에 놓인 식당, 환전소, 카페까지 걸어서 다녔어. 



호텔에서 카페까지 5km, 왕복 10km.
 
양심의 가책 없이 맛있게 빵 먹고 잤다고 한다.
 

 


 
내일 새벽 시포로 가는 기차를 예약하기 위해 만달레이 기차역을 찾았어.


미얀마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언어의 숫자표기를 하기 때문에 미리 플랫폼도 알아놓으면 좋을 거 같았거든.


동글동글한 미얀마 알파벳 그 어느 것도 읽을 수 없는 까막눈인지라 아무 창구에 가서 시포를 말했더니 바로 해당 창구로 안내받아 티켓 두장을 손에 넣을 수 있어요. 언제쯤 안경에 번역시스템 탑재돼서 까막눈이지 않은 채로 여행할 수 있을까.
 
과학 아직 멀었을까...?
 

 
티켓은 샀고, 이제 환전인데 아니 여기 환전소 근처 한국라면 파는 편의점이 있는데 봉지를 사면 직접 끓여서까지 준다잖아. 여행하면서 한 번씩 한국 라면을 끓여주는 식당을 찾아가곤 했는데 거기서 너무 한강으로 끓여 내주는 탓에(그곳 바로 인도)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여긴 너무 딱 이었... 어라? 
 
나 만달레이 식당이랑 잘 맞네.
 

 
여기야, 만달레이 최고 빵집.
맨날 간다 맨날 가...
 

 
카스테라가 달달하고 부드럽고 엄청 맛있거든.
오늘도 카스테라랑 러스크 사서 얼른 호텔로 돌아가.
 


방금 만달레이 투어택시를 예약했거든. 
그럼, 투어 다녀와서 다시 편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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