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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편지/미얀마

Dear.27_만달레이 투어

by 죠죠디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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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사연 속 친절이 내 사연이 될 거라 속단하지 않기.

 

당연한거 하나 없는 세상에 왜 자꾸 나를 속이게 되는지 다시 한번 느꼈던 나를 지나친 택시 '예약기'는 길게 적지 않을게.

누군가의 글 속 만달레이 투어택시 추천을 읽은 나는 글 속 기사에게 예약문자를 남겼고 몇 번의 핑퐁이 오갔지. 당장 할 수 있다던 기사는 시간, 루트, 금액 중 어떤 게 별로였는지 점점 답이 늦어지더니 끝에 가선 오늘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했어. 

 

짜증 났지만 투어는 해야 해서 그냥 호텔에 부탁했어.

 

 

다시 한 번 호텔에 감사드려.
성... 함은 역시 모르겠지만 너무 친절하셨어 '우리' 기사님.

 

 

도착한 장소마다 짧게 설명도 해주셨고 첫 번째 장소 구경하고 돌아오니 찬 물도 준비해 주셨지.

두 번째 도착한 파고다?를 구경하는 중 작은 새가 실내로 들어와 빠르게 날더니 곧 깡! 하고 소리가 크게 울렸어. 뭐야? 하고 웅성웅성하는 중에 새의 충돌소리라는 걸 알고 여기에? 불상이랑? 하고 혼자 의미를 찾으며 이야기 한 트럭을 또 생각했다.

 

사원 안으로 새가 달려들어 불상과 부딫혔지...깜놀했네

 

여기, 한참 오르막길을 올라 도착한 곳이었는데 사원을 보고 나오니 생생한 초록과 보색의 황금빛 사원들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어. 주택, 높은 빌딩을 덮는 자연풍경이 낯설었지만 맘이 편해져 한 참을 서 있다 내려왔어.

 

 

마지막은 우베인 다리.

여기 일몰이 아름답다 소문이 나서 투어의 마지막 장소로 온 곳이야.
하지만 날씨를 보아하니 오늘도 일몰은 글렀다 싶었지.

 

 

본격적으로 다리를 걸어보는데 아래에서 봤던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높았고, 땅이 보이는 듬성듬성 놓여있는 나무판에 마음에 훅 차오른 두려움에 엥? 나 고소공포증 없었는데? 하며 나의 변화를 씁쓸해하며 걸었어. 
나이가 들어 갑자기 생기는 것들은 왜 대부분 나를 작게 만드는 것들인지...

 

여튼, 아니나 다를까 다리 중간쯤 갔을 때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장대비가 와르르 쏟아졌어.
다행히 근처에 정자같이 비를 막아주는 장소가 있어 옷을 살짝만 적시고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어.

 

 

비가 다 멈추기 전 기사님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다시 다리를 돌아가는데 다리 입구 쪽 기사님이 우산을 들고 걸어오시고 계셨어.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릴 발견하시곤 서둘러 오시더니 펼친 우산을 씌워주셨는데 아... 진짜 너무 감동했네.

 

나의 친절한 경험담의 주인공은 이 기사님이었구나. 

 

 

투어를 마치고 호텔 앞에서 기사님과 헤어질 때 고맙다고 너무 좋았다고 인사를 하며 소정의 팁을 더해 계산해 드렸고, 내내 덤덤한 표정의 기사님은 미소로 화답하셨지. 


만달레이는 우베인 다리 위 우산을 들고 오시던 기사님을 발견했던 때 들었던 감동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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