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하던 주인공_유안은 사고로 다리를 잃는다.
기계 의족을 차고 재활을 하며 만난 연인_한나는 유안의 재기를 응원하고 다시 성공한 유안에게 춤을 멈추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유안은 기계 의족으로 다리가 아프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견디며 계속 움직이며 타인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살아가기보단, 고통도, 춤도 멈추고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
유안은 한나와 헤어진다. 헤어짐 다음의 유안의 삶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유안은 활동을 그만뒀고 춤과 관련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최악의 원전사고로 남은 체르노빌같이 생화학 무기 공장의 화제로 버려진 땅이 된 '램차카'의 다크투어리즘의 첫 관광객으로 뽑혀 5명의 각기 다른 국적, 직업의 사람들과 함께 므레모사에 간다.
유안은 램차카의 다크투어리즘을 왜 신청했을까? 거기서 어떤 걸 보고, 느끼고 싶었던 걸까.
솔직히 결말을 보기 전까지 나는 유안이 므레모사를 찾은 이유가 '포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말에 다 닿자 첫 의도가 어떠했던 살아가기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말 유안의 충격적인 행동에 잠시 놀랐다 가만히 눈을 감고 책을 덮었다.
언제부터 위로는 그 사람의 현실에 대한 부정어가 된 걸까.
그 자체를 가만히 지켜봐 주는 것, 같이 견뎌주는 것, 부정하지 않고 자체를 받아주는 게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인데 말이다. 다리를 잃은 유안에게 다시 걷고, 춤을 출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게 위로가 아니라 부담이 된 모습에 앞으로 위로를 해야 하는 순간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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