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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31

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4. 꼬박 한 달 만에 다시 바다에 갔다. 이번에도 가방에 와인 한 병과 돗자리, 양산 겸 우산을 챙겨 횽이와 만나는 역에서 조우해 버스가 올 때까지 정류장 가까이 있는 다이소에서 더위를 피하다 때맞춰 나가 버스를 타고 우린 바다로 간다. 횽이 가방은 한 달동안 같이 갔던 태국여행보다 크고 짐도 많다. 어째서인지 알 수가 없지만 다 필요한 것들이라는 게 정말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에요 정말? 오늘도 노을은 기대하지 않는다. 노을 그거 안 봐도 넘치게 좋은 날이 될거라는건 고정인 사실이고, 당장 날씨 또한 환상이다. 말복 지났다고 높고 넓은 가을 하늘은 시원한 파란색뿐이다. 한풀 꺾인 더위는 아니지만 바람에 습기 없이 산뜻하게 불어주는 게 딱 좋았다. 매번 앉는 곳에 돗자리를 펼치고 횽이는 수영하러 .. 2022. 8. 25.
운동일기4_해냈다. 달려버렸다. 저번 달 한 시간에 10km를 달리고 싶다 했던 소망을 적었던 일기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 달린 속도와 시간으로 계산해보니 내 속도로는 60분을 달리는데 5분만 쉬어야 가능하겠더라. 그건 못 할 일인데?? 하며 다음 달 중순까지 속도를 늘려보기로 하고 달리기를 했다. 7월 마지막주 주중을 그렇게 달렸고, 주말엔 가족여행이 있어 토요일엔 헬스장을 쉬고 일요일엔 숙취+피곤+운전 콤보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컨디션을 하고 가서 걷고 왔다.(안 가려고 했지만 체중계 숫자 보고 안 갈 수 없었음) 그리고 9시도 안돼서 내 조카보다 먼저 잤다. 다음날, 잠이 보약이라고 한결 나아진 컨디션으로 헬스장으로 갔고 해내버렸지. 내가. 어떻게 가능했지? 하고 복기해봤는데, 가장 1번은 분노의 힘. 주말 대가족 여행에서 엄마가.. 2022. 8. 3.
운동일기3_런닝 1시간에 얼만큼 뛸 수 있니? 아무래도 운동일기를 쓰는 폴더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 싶다. 이렇게 자주 쓰게 될 줄이야?? 이번 달 중반부터 개인적으로 목표가 생겼었다. >1시간에 10km 달리기 2022. 7. 28.
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3. 지난주의 나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이번 주도 다녀왔다. 직사광선 짱짱히 내리는 여름 여름 한 날씨에 역까지 걸어가다 도중에 녹아버릴까 봐 곱게 버스 타고 역으로 간 건 3주 만에 처음이었다. 바다는 시원했다. 해가 뜨거워서 그렇지 그늘 아래 선선하게 부는 바닷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자면 마치 실내에서 비 구경하듯 여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지난번과 같이 현수막 뒤에 자리를 잡고 나는 나대로 횽이는 횽이대로 시간을 보냈다. 여기, 어쩜 올 때마다 좋아질까. 첫 번째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고, 두 번째는 습기 가득 운무 낀 풍경이 좋았고, 세 번째, 오늘은 하나만 딱 집어 얘기할 수 없이 다 좋았다. 횽이가 해수욕을 끝내면 진짜는 지금부터지. 현수막 뒤에서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바다를 .. 2022. 7. 27.
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2. 또 다녀왔다. 다음 주에도 또 다녀왔다며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같은 자리에 있는 바단데, 비슷한 시간에 간 바단데, 이번에 가니 간조로 한참 뒤에나 있던 물에 횽이는 난감해하고, 미친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와 모래를 제어할 수 없던 나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해마저 쨍쨍하길래 가져간 우산은 폈다가 뒤집힐 것 같아 잔머리 굴려 금지 알림 플랜카드 뒤 그늘에 자리를 잡았는데 세상 뿌듯했다. 잔머리 진짜 친찬해. 이번엔 준비가 아주 완성도 있었다. 손발 착착해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돗자리 펴고, 해수욕 다녀온 횽이랑 포장해 온 세젤맛 샐러드 김밥 먹고, 아르헨티나 화이트 와인 한 모금에 거의 뭐 물 속이나 다름없는 습도 넘치는 바닷바람 한 공기. 그리고 둘 다 말은 안 했지만 확고한 의도로 가져온 성냥…(ㅋ.. 2022. 7. 21.
무슨 의미야…? 잘 자고 일어나서 몸 뒹굴 하는데 왼쪽 머리 위가 상당히 신경 쓰였지?! 안경을 찾아쓰지 않아도 그 존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단 0.00001초도 걸리지 않았다. ‘덤벨’ 그것은 덤벨이었읍니다. 열어둔 방문이 바람에 닫히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목적이었던 내 방 덤벨이 다른 곳도 아니라 왜 거기에 있냐고… 심지어 다른 날도 아니고 헬스장 쉬는 날에에에. 혼자 온갖 서사 붙여 생각하다가 횽이한테 사진 보내니, ‘누가 들어와 놓고 마지막 서랍(내 서랍 마지막 칸 고장 나서 열려있음)에 숨었다.’라고 카톡 보내줘서 고맙고.^^ 여튼 집에서 운동 할 생각 사그라진 아침이었는데,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아침 풍경에 40분 꽉 채워서 했다. 네네 헬스장이 쉬어도 덤벨이 있으니 근력운동해야지요. 호호. +) 덤벨이 그.. 2022. 7. 20.
완벽한 바캉스를 즐기고 왔지. 상황은 완벽하지 않았지. 날씨는 궂었고, 이동수단을 계속 고민했고, 무엇보다 약속시간 4시라는 시간이 불안했으니까. (집에서 머문 시간이 길수록 외출하고자 하는 욕망은 반비례하니까.) 실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다. 그것도 주로 가던 방향이 아닌 공항갈때나 타는 반대 방향의 지하철을 타니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두근거리고 말았다. 공항으로 가던 그 기억 때문은 아니었고_이젠 그 설레임에 대한 기대도 기억도 안 든다_ 글쎄, 그냥 좋았던 것 같다. 만나기로 한 역까지의 적당히 거리감 있는 이동 후의 환승이 좋았고, 내린 곳이 처음 가본 곳이라는 것도 좋았고, 개찰구를 빠져나가기 위해 오르는 계단 맨 앞쪽에 횽이의 뒷모습을 발견한 건 신나게 좋았다. 둘 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돌돌 말아 정리를 하며 역을 올랐.. 2022. 7. 16.
해동이와 커피머신 해동이가 커피머신을 줬다. 모카포트 쓴다고 튼 대화가 해동이가 갖고 있는 장비들로 이뤄져 결론적으로 그 중 하나가 내 것이 되었다는 아름다운 결말...? 주말(6/12) 커피머신 받으러 가는 길에 캡슐커피머신을 생각하고 작고 아담한 나의 백팩을 들고는 여기라면 들어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약속 장소에 갔는데, 내 뒤에 도착한 해동의 손에 들린 농구 가방 위로도 빼꼼하고 튀어나온 기계에 당황해 응? 한 표정으로 해동이를 맞이했다. 해동이도 쓴 지 오래돼서 작동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는데 집에 와서 코드 꽂고 작동시켜보니 멀쩡 멀쩡. 다만, 아직 원두는 사기 전이라 작동테스트만 보고 여전히 모카포트 사용 중이다. 지금 당장 모카포트를 중단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요즘 모카포트로 내리는 능력이 업그레이드.. 2022. 6. 20.
여행_제주02_다시 함께하는 여행 금귤이 제주에 살게 된 후 3번째 제주. 확실히 금귤이가 (집도 차도) 있으니까 자주 가게 된다. 더군다 이번엔 미리 잠옷같이 두고 입을 옷과 기타 등등 자잘한 짐을 미리 택배로 보냈더니 집 근처 친구네 가듯 가볍게 갈 수 있었더랬다. (그래서 아직도 부모님은 걍 육지 어디 여행 다녀온 줄로만 알고 계시지...) 도착한 날은 월요일이라 노동자 금귤동무는 퇴근 후 저녁 먹을 때 만나기로 했고, 먼저 토요일부터 거주중인 해동이와 이호태우 해변 근처 카페에서 먼저 만나 식당으로 같이 갔다. 서울 날씨가 이미 여름이라 제주는 더 덥지 않을까? 싶었지만, 제주는 아직 여름이 덜 온 듯 긴 바지와 맨투맨에도 땀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해동이를 만난 그 카페에선 추웠지... 오늘의 저녁은 '내도바당'의 '고등어 회... 2022. 6. 9.
좀 이상해진 새벽기상의 동기부여 따뜻한 날들의 연속이다. 날씨가 이리도 좋으니 해가 떠 있는 시간이 너무 아쉽다. 회사 다닐 때는 오전, 오후의 시간이 아쉬웠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내일부턴 새벽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짧디 짧은 이 봄을 만끽할 수 있다면 응당 할 수 있을거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무얼 할지 정해봐야지. 여튼_들, 바다, 산, 이국적인 곳들이 아닌 비도시의 풍경에 나를 우겨넣고 나오지 말라고 하고 싶어지는 요즘 일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은퇴생활을 절실히 떠올린다. 언제나 그랬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들을 보고 마음이 떨렸던적보다 자급자족하며 여유롭게 사는 이들의 모습에 더 끌렸지.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더 강하게 그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중인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현재로서.. 2022. 5. 10.
피하지 못 한 코로나_05 이젠 마무리를 지어볼까 하는 코로나 일기. 증상은 뭐 별 차이가 없다. 차근히 돌아오고 있는 것 같은 후각, 콧물, 목 이물감, 이마 정중앙의 안개는 여전하다. 좀 무리한다 싶으면 바로 두통과 함께 어지러움이 함께 오지만 크게 무리만 하지 않는 선에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아프기 전처럼 바로 달리기도 하고, 근력운동도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몇 분도 못 하고 주저앉을까 봐 자전거 타기, 걷기만 하는 중이긴 하다. 찾아보니 격리해제하고 격렬한 운동은(사실 그냥 운동이라고 하긴 했다.) 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멍하니 앉아 있으면 더 신경 쓰이니까. 근데, 진짜 좀 달리고 싶긴 하다. 하지 말라고 하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차근히 일상을 찾아가야지. 그나저나 일주일 내내 아빠가 집에 있었더니 요일 개념 뒤죽.. 2022. 5. 6.
피하지 못 한 코로나_03 6일차_오늘_화요일 이제 내게 남은 증상은 코막힘, 건조함, 콧물, 후각상실, 약간의 멍함 정도. 라기엔 코야…힘내. 오늘 자정이면 격리 해제다. 내일은 나가서 뭐… 먹고싶은게 없지만 어디라도 가서 뭘 사고, 커피 마시고!!!! 해 아래 걸어다녀야지!!!!슈퍼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어야지!!! 운동 갈 꺼야!!! 계획 엄청 세우는데 오늘이랑 상태 똑같으면 운동은 못 할 듯?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 횽이랑 경주가는 길이었을텐데…날씨 이렇게 좋아서 흥이 우주 저 끝까지 났을텐데… 횽이는 별 떨어진 동네에서 홀로 두부 부쳐먹고 오렌지 까묵고 무탈하게 우리 다시 만나. 아루찌? 2022. 5. 3.
여행_제주01_다음엔 짐없이 간다 금귤이 있는 제주에 다녀왔다. 너의 독립이 부러웠는데 지역마저 제주라니 올해 부러워할 대상은 단연 너다. 지난 12월의 제주 여행에 가져간 캐리어가 집과 공항을 오갈 때 이용한 대중교통에서 아주 불편했기에 배낭 메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겨울 여행에 배낭이라니 어림없지. 두터운 상의 두 개만 넣었을 뿐인데 배낭 밖에 있는 짐들은 전완근을 이용해 꾸겨 넣어도 모두 함께일 수 없는 게 확실했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방에 있는 캐리어를 꺼냈다. 다음날, 비행기는 18시 20분. 날씨는 춥고, 공항까지는 버스로 환승 1번. 집에서 나오자마자 드르륵 거리며 구르는 바퀴 소리에 배낭을 멘 나를 상상했다. 못 가지고 가는 짐들은 포기했어도 괜찮았을지도?! 환승버스가 이동경로의 70%였기에 일부러 앉아가고자 ..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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