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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6

모로코02_파란색을 싫어하면 어떡하지 쉐프샤우엔 내게 무조건 예쁜 도시.쉐프샤우옌.  파란색을 싫어하는 사람이면 쉐프샤우엔을 견디기 힘들 거야. 파란 골목을 돌아 새로운 골목에 들어서면 다시 또 파란색으로 물든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니까.우린 파란색에 감탄하는 사람이라 떠나는 날이 다가올수록 아쉬움이 더해져 하루도 쉬지 않고 나가 작은 도시를 동서남북 가로질러 다녔어.   어느 날인가 다시 돌아가 같은 골목을 걷는다 해도 나는 이때를 그리워할 것 같아.광장 카페테라스에 앉아 커피의 온기가 달아나게 내버려 둔 채 햇빛마저 늘어지던 오후의 쉐프샤우엔을 말야. 2024. 10. 29.
Dear.07_루앙프라방에서01 잠깐 쉬지도 않고 바로 나왔어.침대에 잠깐 누워라도 봤다간 안 나갈걸 알았거든.해가 지기 전 서둘러 나가 미리 알아놓은 저녁식사할 시장으로 곧장 걸었어.외부에서 보면 좁은 입구에 저기에 많은 가게가 있을까? 싶은데 슬쩍 들어가 보면 온갖 음식들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것처럼 정성 들여 쌓아 놨어.우린 중간 어디쯤 맛있어 보이는 곳에 멈춰 음식 네 개를 골라 빈 테이블에 현지인, 외국인들과 섞여 먹고 나왔어.왁자지껄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맛있는 곳이었어.다음날, 일어나 메인거리 끝까지 산책 삼아 걸었어.여기가 뷰포인트라고 지도에 적혀있었는데 아마 매콩강이랑 뭐 다른 강이 합쳐지는 곳이라고 했던 거 같아.사실, 여기까지 걸었던 목적은 유명한 국숫집이 이 근처에 있어서였어. 룰루랄라 맛이 .. 2024. 10. 16.
요즘 관심_후쿠오카02 어쩐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를 만들 수 있더라. 다채로웠다. 아침 일찍 나와 밤까지 걷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걸어 다녔어. 길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길로 걷고, 가지 않은 길을 또 걷고 걸어 다녔어. 어느 날은 너무 걸어 다리가 아파 잠들기 전까지 주물러야 했어. 내일은 꼭 대중교통 타고 다녀야겠다 하고 다짐해도 다음날 밖으로 한 발 내딛으면 어쩐지 걸음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곳이야. 후쿠오카말이야. 그냥 기타큐슈까지 걸어가볼걸, 히타, 사가, 어쩌면 구마모토까지. 걸어서 가볼껄 이란 생각이 이제야 든다. 정말, 한 번 해볼걸 그랬네. 2024. 5. 31.
Dear.01_여행의 시작은 라오스(비엔티안). 몇 해전이었어. 한 해를 조각조각 나눠 다니던 여행에 만족하지 못하고 통째로 써보기로 했어. 늘 왕복행으로 샀던 비행기표도 편도로 샀지. 여행의 시작은 알지만, 끝은 미정인 것_내가 이 여행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야. '라오스'를 여행의 출발지로 정했어. 원래 태국이 출발지 순위 1위였는데, 동행자인 B가 라오스를 안 가봤다고 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태국행 티켓보다 저렴했어. 밤에 출발한 비행기는 시차 덕에 더 늦지 않고, 여전한 밤에 라오스에 도착했어. 공항에 내리자마자 코 속으로 훅 하고 들어오는 동남아 특유의 향과, 습한 공기가 떠나옴을 확인시켜줬지. 늦은 밤이어서였을까? 택시로 공항에서 예약한 숙소인 'AVALON B&B'까진 10분도 채 안 걸린 거 같아. 빠르게 체크인 후, 씻고 바로 나왔.. 2022. 4. 1.
선배에게_01_이탈리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3. 4.
꿈. ​ 나는 떠나고 싶은지 꿈에서도 비행기를 예약했고 비오는 날 그 어지러운 아스팔트길을 걸어 공항으로 갔다. 5km가 조금 안되는 길이었지만 밤이었고 나는 몇 십분을 늦어 다시 집으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돌아온 집에서 나는 다시 다음주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으로 다시 예약을하고 짐을 풀지 않았다. 놓친 비행기에 절망하지 않았고 슬퍼하지도 한숨을 쉬지도 않았다. 꿈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나. 다른사람 모두가 우르르 나오는 공항을 혼자서 들어갔다. 옆문같이 나있던 작은 문을 들어가니 엄청나게 크고 내 이불색과 같은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던 벽과 한산한 공항. 나는 거기에 서거 시계를 한번보고 늦었다는걸 알고나서 바로 나왔다. ​나는 어디로 가려했지...? 2017.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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