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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3

카인과 반신욕 을 하기위해 카인과 함께 욕탕으로 들어갔다. 찬바람이 가득한 몸에 갑자기 뜨거운 물이 닿으면 바늘이 풍선을 터뜨리듯 따가울까 먼저 발만 넣었다. 발 종아리 허벅지 그렇게 물이 가득한 욕조에 앉았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 카인은 선반에서 빼꼼하고 있었다. 물이 뭍은 손으로 잡기가 뭐해 수건에 손을 닦고 마른 손으로 카인을 잡아 욕조로 들였다. 마주보고 카인을 훑어보다 졸음이 밀려왔다. 벌써 두번째다. 왜 너와 함께 욕조에 들어오면 자꾸 잠이 오는걸까. 결국 나는 너를 내보내고 혼자 욕조를 독차지해 그 안에서 잠이 들었다. 삼십분 아닌 거의 한시간정도. 내가 잠에서 깰때까지 넌 그자리에서 있었다. ​ 2017. 3. 2.
내가 없는 당신만의 풍경 ​ 내가 없는 당신만의 풍경. 당신 눈 앞에 나는 없는 풍경. 오롯이 당신만이 있는 나의 풍경. 당신의 뒷모습을 따라다녔다. 이상한 기분으로 그렇게 몇 발자국이나 멀리 떨어져서. 낯선사람을 따라가는 기분. 내가 없는 당신앞의 풍경이 궁금하다. 당신의 풍경. 2017. 3. 2.
아버지의 환갑 생일은 자축이라며 당신의 60번째 생일을 주최한 아버지. 친정에 참으로 잘하는 엄마의 남편은 엄마가 참으로 고마워 하는 남자. 감히 내 이름이 앞에 붙어져 '~아빠'하고 불리우는 아버지가 누구보다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축하드려요. 아버지. 생신 축하 드립니다. 2017. 2. 28.
여의도 공원 외식을하고 집으로 가는 중 여의도 환승센터에 신호가 걸려 서있는데 아버지가 말하셨다. 내가 가지고 있던 함박눈 나리는 밤 청년이었던 아버지와 아가씨였던 엄마가 함께 있는 사진의 장소가 여의도공원이라고. 생소한 당신들의 젊은날을 증명해주는 이 장소는 8년뒤, 여자와 남자로써가 아닌 엄마와 아빠의 이름으로 다시 찾아와 우리의 어린날 당신들과 함께였음을 확인시켜주는 장소가 되었다. 여의도 공원. 2017. 2. 28.
식어버린 온도에 대해 "식어버렸어" 내 앞에 있는 뜨거웠던 커피가 미지근해졌어. 얼음이 들어간 음료도 얼음이 녹고 미지근해졌지. 뜨거움도 차가움도 다 식어버렸어. 식음을 탓하려던건 아니었어. 갑자기 알아차린 온도에 당황했던거지. 나는 마치 달아오른 온도가 절대 식으면 안되는 것처럼 생각했어. 좀 미지근해진다고해서 내가 시킨 커피가 그 커피가 아니게되는것도 아닌데 말이야. 사실. 자책했어. 나는 왜 자꾸 식어버리는거야.하고 말이야. 하지만 이제는 많은 온도들이 있다는걸 알았어. 그래서 뜨거움이 따뜻해진 지금부터 어떻게 되고, 하는지 알아가보려 해. 201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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