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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_생각/하루

엄마덕분에

by 죠죠디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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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과 정신없이 단순노동하고 있다 번쩍,
오늘 입고 나온 옷 다수가 다 엄마가 준, 엄마 것이라는 걸 깨닫고 번지는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마스크 안 했으면 숨기지도 못 한 미소가 들통나서 이상한 사람 될 뻔했는데 다행이지.



요즘 엄마는 몇 일에 한 번씩 내게 새 옷 혹은 엄마가 사두고 엄마 스타일과 정반대에 있는, 사이즈가 큰 옷들을 내게 준다.

한 삼~십~년전엔 엄마도 나도 서로 극 반대 스타일에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아 엄마가 주려한 옷은 보기도 전에 싫다며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는데, 몇 해전부터 극에 있던 스타일이 중립지역에 들어서면서 엄마가 입을래? 하면 뭐랄까... 살짝 기대가 된다.


그렇게 받은 올 겨울 옷만 바지 다섯 벌에 상의가 네 벌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옷을 입고 밖에 나가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아이템 중 하나, 하나 이상은 엄마로부터 받은 옷이라는 것이다. 히히.



그날, 단순노동을 하다말고 이 생각이 들었던 그때 나는 사치 코울 책 '어차피 우린 다 죽고...'를 생각했다. '엄마랑 함께 있을 때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니까.'라는 문장을.


물론 그때 엄마는 집에 있었지만 엄마로부터 와서 나를 덮고 있는 옷 덕분에 엄마랑 같이 나온 느낌이었다. 해서, 나쁜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에 무방비하게 웃음이 번졌나 보다.


쓰다보니 엄마 보고싶네_집에 가서 엄마를 꽈악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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