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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읽다

책39_엘리엇 페이지_페이지보이

by 죠죠디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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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의도하지 않지만 당시 집중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의 것들을 골라서 읽고, 보는 일이 잦다.

'페이지보이'도 '리틀라이프' 2권을 읽는 중, 책카페 갔다가 강렬한 표지에 좋아하는 배우라 선뜻 잡았다가 아... 이거 뭔가 리틀라이프 ptsd 살짝 오게 하는데 싶었다.
 

보통, 간접지식으로부터 실망하거나 충격받는 것은 나의 탓이 크다. 내가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를 하고 본 것이니까.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 세상 어디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은데 서양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가족, 친구를 다 좋게 받아주고 한없이 지지하고 그럴 리가 없는 게 분명한데 그래도 서양은...! 하고 굳어진 사고는 당최 말랑해지질 않는다.


각설하고,

이 책은 마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처럼 엘리엇이 알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다. 대충 뉘앙스로만 적은 글이 아니라 실명으로 꽤나 직설적이고 사실적인 문장에 그의 날들이 강렬하게 그려졌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재가로 새로 생긴 가족으로부터의 가정폭력을 당했던 불우한 시절과 (아버지는 그를 방치했다) 그를 위협하던 스토커, 평탄하지 않았던 학교생활 그리고 혼란, 외로움, 불안 및 고통이 있던 본국에서의 삶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며 겪은 성추행 및 폭행, 위협... 을 겪어내고서야 그는 온전히 그 자신이 되었다.


 
그는 정말로 살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
만약 그가 이런 불행했던 과거 없이 금실 좋은 유명한 할리우드 프로듀서의 무남독녀 자녀로 어렸을 때부터 별 어려움 없이 자란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뜬금없이 했다. 

그러면 이만큼 그의 지난 삶과 앞으로의 삶에 응원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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