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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틀리던 번호를 제대로 맞추고서는 너는 내게 말했다.
‘이제 완벽히 알았어! 이게 다른 의미로 뭔 줄 알지?’
- 다른 의미로?? 뭐??
‘몰라? 진짜 몰라?’
- 네가 내 비번을 맘대로 바꿀 수 있다는 건가?
‘아잇!ㅋㅋ, 아니!!’
- ??
‘영원히 생일을 기억할 거라는 거’
너는…
진짜 감동으로 내 숨을 멈추는 방법을 터득한건가.
세상 감정표현에 뚝딱이인 녀석인데, 늘 이렇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사람을 녹아내리게한다.
어느 식당에서 서비스로 둔 사탕이 내가 좋아하는 사탕인걸 기억하고는 '좋아하는 거라서 가져왔어!' 라며, 호두 파이 좋아하는 걸 알고 생일 케이크로 호두 파이를 선물해준다는 너는... 너를, 너에게
어떻게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
그렇지만 말이야.
네가 오늘의 이 대화를 나와 나누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처럼 기억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야. 이건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것과 같은거거든.
우리, 앞으로도 오늘처럼 이만큼 사이좋게 지내자.
나는 그거면 돼.
p.s _ 아 맞다 나...궁금한게 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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