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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_생각

예예_둘에게

by 죠죠디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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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나는 붉은 머리딱따구리, 뱀, 개구리와 여러 곤충들을 보고 왔어.

이 모든 동물들을 보고 찍고자 했던건 너희 둘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가끔 노루나, 토끼 다른 나라에서는 여우도 봤던 곳에 서 있다 보면 내가 아닌 너희들을 데려 왔어야 했다거나 여길 어른들이 아니라 모두가 사용가능한 어떤 새로운 장소로 만들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


/
회장이 됐다지?


쑥쓰럼이 많아 여전히 뭘 사달라고 쉽사리 말도 못 하는 녀석이 어떻게 친구들 앞에 나서 선거를 다 했나 싶었어.
나는 모르는 너의 사회생활이 신기하고 그렇더라.

너는 너로써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고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어째 너는 그 멋짐에 보너스점수를 더하는 사람이었나. 여하튼, 네가 좋다면 내게도 좋은 일이니 난 2학기 일이 늘어나는 너의 사회생활을 응원할게. :)




/
노란띠를 딴 우리 알감자.


노란색이 너와 참 잘 어울리더라. 더욱 반짝반짝 너를 빛나게 해주는거 같더라.


알록달록 무지개색을 좋아하는 너는 꼭 무지개와 같은 사람이야. 언제 봐도 예뻐서 눈을 못 떼거든.

얼마 전, 집에서 나랑 놀다 '우리 나갈까? 공주님 놀이터로?' 라며, 엄청 어른스럽게 말하는 너의 제안에 나는 마음이 간지러워 씰룩거리는 입꼬리는 참지 못 하고 크게 웃었지.
너 정말 아무한테나 이런 말 하면 안 된다.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아 우리 알감자. 너는 그냥 이대로 지금처럼 쭉- 자라면 그걸로 충분해.
 

 
예예 둘아.

나는 요즘 행복을 쫓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거라서 어차피 쫓을 수도 없는 거긴 하지만 말이야. 

그걸 너무 늦게 깨닳았던거 같아.
그래서, 나는 너희를 떠올리며 소원을 비는 어떤 순간이 오면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는 대신_

건강이 끈덕지게 따라다니는,
불행이 빗겨가는,
고난을 가벼히 넘길 수 있는,
슬픔을 이겨내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하고 빈다.
 

그래,
우리 앞 날의 그 어느 날 우리들을 기대하기보단 눈 앞의 서로를 기다려 반갑게 만나자.


이렇게 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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