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농촌에 가서 살고 싶어지는 영화.
안 그래도 자급자족의 삶에 강한 끌림을 느끼는 도중에 봤더니 더 크게 감동받아버린 듯. 더 맘에 들었던 건 인물들 간의 서사들을 설명하느라 잔잔히 흘러가는 내용의 흐름을 끊지도 해치지도 않는다.
사실 너무 정직하게 농촌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뿐이다.
품앗이를 하고, 밭을 일구고, 닭이나 염소같은 새로운 가축을 기르며 자신들의 땅에서 나는 농작물들로 하루 삼시 세끼를 야무지게 차려 먹는 일상에 집 안을 우당탕탕 뛰어다니는 쥐를(너무 현실감 느껴서 농촌생활 꿈에서 살짝 멀어짐) 잡기 위해서 아기 고양이를 입양(크게 가까워진 내 농촌생활)하는 게 큰 이벤트일 정도.
뭐 그건 그거고, 농촌 생활을 진지하게 생각했을 때 영화 속 집처럼 대문이 없는 집에서 내가 과연 살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절대 못 할 것 같으니까.
넉살 좋게 품앗이도 서로의 농작물을 주고 받고 같이 뒷동산 나들이까지는 가겠지만 마음껏 우리 집 마루를 내어주며 언지 없이 마구잡이로 찾아오는 이들을 웃으며 반기는 건 절대 모태... 대문 없는 집 철문 없는 옛 집에서 잔다? 절대 못하지.
못 해.
슬로라이프의 잔잔하고 평화로움에 크게 감명한채로 감상문 적어 내려 가며 다시 이성을 찾아버렸다. 과연 내가 도시를 떠나 살 수는 있는 걸까?
음…
그냥 도시의 삶이 지루해질때마다 이 영화를 보며 기분을 달래는 수밖에.
728x90
'봄 > 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05_FAMILY(패밀리) (5) | 2022.05.23 |
---|---|
미드01_(디즈니플러스)마더랜드: 포트 세일럼 (4) | 2022.05.23 |
영화03_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 (0) | 2022.04.27 |
영화02_스펜서 (2) | 2022.03.25 |
영화01_타인의 삶 (2) | 2022.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