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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

미드02_몬스터랜드(Monster Land_ep04) 에피04.

by 죠죠디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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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끝나고 한 5분? 흐믓하게 보다가 뭐..야??????하고 웃음기 사라졌다. 혹시나 '이프온니' 심리스릴러 버전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지.

시카고 로스쿨에서 열정적으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변호하는 토론을 하던 숀과 케이트는 서로 사랑에 빠져 어느덧 16주년 기념일을 맞이한다. 그 사이 두 사람은 헤더라는 12살 딸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 가정을 이뤘고, 숀은 워커홀릭 변호사이다. 표면적으론 부족함 없이 행복한 부부 같지만 함께 기념일을 보낸 바를 나오는 숀의 표정은 어쩐지 복잡하다.



/

 


과거,
연애 6개월차 케이트는 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자신은 1형 양극성 장애며 충동적인 행동, 생각을 제어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을 보여주고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나중에 숀이 지쳐 더 이상 못 하겠다며 결국 이별을 야기할거라 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숀은 어떤 변론 없이 케이트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1년 뒤, 케이트와 동거를 시작했다며 내담자로 상담하는 숀은 얼굴에 피곤이 가득하고 지쳐있다.
왜 우리는 사랑이 어떤 시련도 다 이겨낼 수 있게 해 줄 거라는 전설을 믿고 따르려 하는 걸까. 그럴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나만 그래...?)


다시 현재,
집으로 돌아온 기념일, 둘은 다투게 되었고 침대에 쓰러져 우는 케이트를 달래던 숀은 '오늘까지 이러지 마, 나 오늘 너무 피곤해... 이렇게 평생 살 수 없다'며 침대 뒤로 쓰러진다.


그리고 갑자기 깬 숀은 침대에 없는 케이트를 찾아 욕실에 들어갔다 피가 뭍은 욕조를 보고 뒷걸음질 치며 화장실 문을 닫고 나온다.

 


다음날,
카펫 위 와인 자국을 지우고 있는 숀 뒤로 케이트가 욕실에서 걸어나온다.
살아 돌아온 건가 싶지만 선명하게 남은 케이트의 손목 위 상처가 산 게 산 게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케이트는 지난밤을 기억하지 못하고, 숀은 다신 너를 떠나보내지 않을 거라며 꽉 안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케이트와 일상을 이어나가지만 케이트는 점점 시체화 되고 집 밖으로 나가고 싶다 말한다.


-나 집에 가두는 거야?

-세상에. 케이트.

-나가고 싶어.

-넌 항상 가고 싶어 했지. 첫날부터 지금까지 늘 그랬어. 넌 떠나길 원했고 난 가지 말라고 애원했지. '제발, 나랑 헤어지지 마, 제발 날 밀어내지 마, 제발 죽지 마. 내가 뭐든 다 할게.', '네가 무슨 약을 먹었는지 알아내고, 집에 위험한 물건도 다 치우고, 충격받은 딸에게 설명하고 뭐든 다 할게. 그러니 제발 가지 마.' 그리고... 넌 노력했다가 결국 또 떠나. 그건... 이기적이야. 알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이기적인 거라고.

-난 나가고 싶어.

-제발 케이트.


둘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듯 숀이 놓으면 끝나는 관계다. 이미 놔버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니까, 사랑이니까 하고 감내하고, 인내하고 서로 노력해서 16주년을 맞이했던 것인데 박원의 노래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거니?


그리고 갑자기 모든게 기억난 케이트.
그녀의 기억은 충격적이다.




그날,
숀이 욕실에서 발견한 당시 케이트는 살아있었다. 둘은 눈이 마주쳤지만 숀은 계속해서 반복하는 케이트의 '이' 행동으로부터 더 이상 그녀를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해 케이트의 시선으로부터 뒷걸음질 치며 문을 닫고 나와 그녀를 방치한 것이다.


나간다, 안 된다하며 다투고 같이 낮잠에 들었다, 혼자 깬 케이트는 몰래 집을 빠져나와 공동묘지로 간다.

누군가의 묘지 위 땅을 고르고 누워 안식을 취하고 있는 케이트를 어떻게 알았는지 숀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찾아 일으킨다. (아니 몸에 위치추적기를 달았나... 어떻게 찾았지 진짜?) 싫다고 몸부림을 치며 소리 지르는 케이트를 굳이 또 끌고 집으로 데려간 후, 숀은 갖은 핑계로 회사에 월차를 내며 지하실에서 케이트와 함께 생활한다.


그렇게 지낸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를 무렵, 딸이 서프라이즈로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지하실에 해골이 된 케이트를 남겨두고 올라와 딸을 맞이한 숀은 딸과 식탁에 둘러 앉아 교복을 입느냐 마느냐란 주제로 케이트와 했던 변론을 주고 받는다.


생기 넘치는 얼굴, 자신감 있게 진술하는 딸로부터 숀은 지난 날 케이트를 보며 눈물이 고인다.


 




이 드라마만 봐도 알 수 있듯 사랑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사랑은 고통을 수반하고,
사랑은 나와 너의 밑바닥을 알려준다.
사랑은 엉망진창이고, 평범했던 사람을 최고로도 최악으로도 만들 수 있는 진짜 이상한 것이다.


탈 없이 잘 지내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이성을 잃고 되돌릴 수 없는 행동도 한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결국은 하고 마는 그 이상한 마음과 생각들은 타인으로 부터 생긴게 아니라 처음부터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보고 나서도 어쩐지 내 안에도 있을 그 못된 것들을 마주한 기분에 상당히 찝찝해졌다.


아,
물론 숀과 케이트가 슬프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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