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어.
지금 나는 내일 아침에 먹을 포카치아 반죽을 마치고 양배추 한 통을 채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책상에 앉았어.
요즘 나는 오후 2-3시에는 하루의 식사를 마무리 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 그래서, 다음날 아침과 점심이 아주 소중해져서 먹고 싶은 것을 손수 만들어 먹는 중이야.
이번주는 이틀 내내 토마토페이스트로 파스타를 해먹었어.
진짜로 해먹고 싶었던 건 나폴리탄이긴 한데 요즘 당분을 줄이는 중이기도 해서 비슷하게나마 해 먹었지. 그리고... 또 오이 샐러드. 오이에 한 맺힌 사람처럼 올리브유, 레몬즙, 후추, 알룰로스로 드레싱을 만들어 식사 전에 먹었다.
여전히 오래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건강하고는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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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임시저장해 둔 글이 여러 개야.
근데 4, 5달도 전에 적었던 것들이라 지금의 나로선 그때의 내가 쓰고 싶던 글들을 마무리 지을 수 없겠더라.
어떤 걸 쓰고 싶었던 건지 기억이 나질 않아.
이번주는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강했는지 몸을 계속 움직였어.
(뭐, 이번주 뿐 아니라 계속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상반기야)
야채를 썰어 정리해 두고, 빵을 만들고, 머리를 자르고, 책을 읽고, 병원을 예약하고, 안경점에도 갔다.
아, 그동안 찍어만 두었던 지난 사진들도 편집해 놨어. 어디에도 사진을 올리지 않고 꽁꽁 가둬두었던 사진을 어디에라도 올려야겠단 생각에 22년 이후 그리고 작년, 올 초까지 지웠던 인스타그램을 다시 깔고 하나씩 올리고 있어.
근데 어쩐지 인스타그램엔 왕창 올리기가 뭣해 와르르 올리려고 블로그도 다시 들어왔다.
올 초만 해도 밀린 생각들과 일상들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쌓아둔 것을 쓰는 건 절대 가볍지 않더라. 잊힌 것에 설명하려 살을 붙이다 보니 매끈하지 않은 글이 싫어 중간에 끊어둔 채 새로운 글을 시작하기가 여러번... 그렇게 짐처럼 글이 쌓여있어.
그리고 그 글들은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치우려 해.
간직한다고 알아서 마무리 지어질 문장도 맘에 드는 글도 아니면서 어떤 미련인지.(내일 아침 갓 구운 빵 사진과 함께 이 글을 올려야겠다. 라고 적었지만 망해서 후쿠오카에서 사 먹은 빵 사진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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