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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_생각/완벽한

완벽한 바캉스를 보내고왔지3.

by 죠죠디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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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의 나는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었다.

그렇다.
이번 주도 다녀왔다.

 


직사광선 짱짱히 내리는 여름 여름 한 날씨에
역까지 걸어가다 도중에 녹아버릴까 봐 곱게 버스 타고 역으로 간 건 3주 만에 처음이었다.




바다는 시원했다.
해가 뜨거워서 그렇지 그늘 아래 선선하게 부는 바닷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자면 마치 실내에서 비 구경하듯 여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지난번과 같이 현수막 뒤에 자리를 잡고 나는 나대로 횽이는 횽이대로 시간을 보냈다.



 

 

 

여기, 어쩜 올 때마다 좋아질까.

첫 번째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고,
두 번째는 습기 가득 운무 낀 풍경이 좋았고,
세 번째, 오늘은 하나만 딱 집어 얘기할 수 없이 다 좋았다.




횽이가 해수욕을 끝내면 진짜는 지금부터지.

현수막 뒤에서 앞으로 자리를 옮겨 바다를 마주 보고 앉아 저녁을 먹는다. 언제 질릴지 모를 샐러드김밥과 와인은 고정 메뉴이자 베스트 메뉴, 각자 가지고 오는 간식은 바뀌지만 이번엔 뷔페 열린 줄 알았다. 나는 증편과 약과, 횽이는 대량 감자과자.



우린 다 먹었고,
배 터졌다.






신나게 와인 한 병을 비우고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마주했다.
그림 같은 새털구름의 잔잔한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한 번도 가보지 못 한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꼭 김초엽의 단편 속 어느 평행우주에 있는 듯.

 

그 순간이 얼마나 오감을 넘치게 채우는지 밤새도록, 이 순간에 정지되어지고 싶었다.
역시나 오늘도 완벽했어.






p.s_노을따위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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