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_생각109 콩벌레에서 콘트라스트까지 헬스장이 있는 건물 화장실에서 죽은 콩벌레를 봤다.어떤 마음에선지는 모르겠지만 멀뚱이 서서 바라보게 됐다. 그러고 보면 예전부터 그랬다. 생을 다 한 것들에 시선을 가둬두는것이.횽이와 라오스여행 중 자갈길에서 마지막 날갯짓을 하는 나비에도, 땅에 떨어진 제철 맞은 꽃들에도, 도로 위에 누워있던 까치에도 왜? 어쩌다? 하며_정말이지 저 콩벌레는 어쩌다 화장실에 들어와 여기서 최후를 맞이한 걸까. 여긴 너와 어울리지 않는 곳인데. 하다 돌연 어울리는 곳이 어딜까? 잠깐, 그렇다면 나는? 까지 꼬리를 물며 나는 다시 머문 곳으로 돌아갔다.그곳이 콩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기 위해 힘들게 갔을지도…나는 이제야 내가 있을 곳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살고 싶은 .. 2024. 7. 29. 24_도전 쏨땀! 도전 스탠팬 갑자기 쏨땀이 먹고 싶었다.그린 파파야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거 하나 해 먹자고 팜슈가에 타마린드 어쩌고, 줄기콩 등등 구입해야 할 산이 너무 높아 마음을 꾹 눌렀다.아 근데 멈출 수 없는 검색에 파파야는 뭐 대충 비슷한 오이, 참외, 수박 흰 부분, 콜라비로 대체하고 팜슈가 등등 다 대체해서 만들어 먹은 사람들이 많네?나도 할 수 있지! 하는 찰나에 아빠가 수박 사 오셔서 바로 해체쇼로 껍질 부분 손질하고 만들었다.당연히 맛은 부족한데 타마린드 대신 (싫어하는) 건포도 넣었더니 으잉? 흐린 맛을 좀 또렷이 잡아준다?건포도 털 수 있는 음식이 쏨땀이로구나!!그 후, 쏨땀 출장 갔다.그린파파야 대신 일반 파파야를 샀지만 다시 그린파파야를 사놨다는 문자에 채칼이며, 액젓 등 바리바리 싸서 있는 거라곤 설.. 2024. 7. 28. 24_새로운 취미2 실 전달받은 이후 바로 수를 놨다.초크 따윈 없어 옷팬으로 보이지도 않는 선을 그어 힘겹게 따라 수를 놓고 나니 12시.한 건 별로 없는데 시간 잘 가는 취미다.초보자인 내게 자수는 노동대비 시간루팡이다. 그리고 첫 자수를 본 엄마가 주문을 하셨다.검정무지티에 꽃을 놔달라 하시길래 망칠까 먼저 얼룩덜룩 물들어 있는(연습용 티셔츠_제주 그 티셔츠) 내 티에 망개꽃을 놨다.근데 이게 또 이뻐…?갠찮네??하여, 다음날 여섯 시쯤…착수한 작업은 열두 시가 되어 끝을 냈다.(엄마가 실정리하고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가는 내게 어서 가서 푹 쉬라며 직원 일처리에 흡족한 사장님같이 말했다.)했다 하면 6시간 순삭이다.엄마 덕분에 망개꽃 스킬을 얻었고, 나는 이제 내 맘대로 그려서 나머지 온갖 셔츠와 천가방에 수를 놓을 .. 2024. 7. 27. 감자 감자를 거의 한 달 내내 먹는 중이다.그래도 맛은 있어서 매번 먹고 있긴 한데, 삼일동안 어찌어찌 다 먹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가장 먼저 엄마에게 들은 말이 '감자 삶았어! 감자 먹어~' 였던게 아찔. 멍하니 감자를 쳐다보다 이거 뭐라도 안 만들면 또 삼일각이다란 생각에 잽싸게 네 덩어리를 부셨다.뭘 만들진 몰라도 어쨌든 부시고나면 내가 또 생각하겠지. 해서, 만든게 뇨끼.근데 뇨끼를 굽다 '나 뇨끼 안 좋아하는데?' 때는 바야흐로 6, 7년... 뭐 그 언저리쯤,로마 슈퍼를 구경하다 뇨끼가 가득인 봉지를 집어 들고 돌아와 저녁으로 까르보나라 뇨끼를 만들었는데...반은 남겼다. 감자로 만들었으니까 뭐랄까 쫜득한 식감을 기대했는데 아 뭔... 이거 뭐여. 나 뇨끼 별로네!! 했는데, 만들고 나니 접시 .. 2024. 7. 23. 귀염둥이 1호 너에게 주말에 우리 집에 온 너는 내게 물었다.-왜 1+1이 2인지 나한테 말해줘김밥 말며 잘 먹고 놀다가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했지만 너는 진짜로 내게 답을 듣길 바라며 쳐다보고 있었다. '봐, 여기 참외 한 조각 그리고 또 한 조각이 있어. 이게 몇 개야? 두 조각이잖아. 그러니까 1 + 1은 2야.' 나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내가 이 참외를 각 각 하나씩 먹어버리면 내 뱃속에선 다시 하나가 되잖아. 그럼 1+1은 2가 아니잖아. '아니... 어? 그럼 너와 나는 어때? 우린 혼자고, 같은 쪽에 서 있는다고 해도 한 사람이 될 수 없지. 너는 너, 나는 나 우린 두 사람이니 1 + 1은 2지.'-좀 더 수 자체로 논리적으로 설명해 줘! 세상에... 너 말 못 하는 아기였을 때 내 소원이 네가 얼른 .. 2024. 7. 17. 24_7월 2번씩 만들어 먹은 것들과 그렇지 않은... #순두부인절미 신나게 시작하고 열심히 치댔지만 실패. 전분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넣었어야 한다. 근데 전분을 이렇게 넣는데 이게 그냥 인절미 먹는 거보다 더 낫나...? #오트밀토르티야 를 만들어서 만들어둔 오이토마토병아리콩샐러드 올려 얌. 샐러드 소스는 늘 올리브오일 + 소금 + 후추로 이틀을 내리 해 먹었다. 아, 샐러드는 지금 2주일째... #냉파스타 화구 2개 쓰는 멀티. 식사 끝내고 쉼 없이 바로 커피 마시려면 멀티가 되어야만 한다. 이모가 준 토마토가 애매하게 남아서,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휘리릭뿅 해서 만든 냉파스타. 근데 이게 또 맛있어서 토마토를 샀다. 토마토는 정말 대단해. 아니, 파스타가 대단한 건가. #바나나빵 바나나호두파운드는 호두가 없어서, 밀가루를 안 넣어서 그냥 바.. 2024. 7. 11. 24_여튼 잘 해먹고 산다. 파스타와 김밥은 고정메뉴가 되었다. 안 그랬던 적이 있었나? 김밥은 막내이모가 한 박스 준 야채덕에 더 자주 해 먹고 있다. 샐러드만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모 사랑해. 과자가 그렇게 땡겼다. 호르몬의 농락이다. 나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피드로 올라온 병아리콩 과자(무서운 알고리즘...) 집에 병아리콩이 없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 밥에 병아리콩이 있길래 엄마한테 물어보니 있다고?? 엥?? 엄마가 샀을 리는 없는데? 하고 생각해 보니 작년 후무스랑 팔라펠 해 먹는다고 2kg 샀었는데 질려서 멈춘 후 남은 녀석들이었다. 나 병아리콩 쫌 많이 좋아하네 그리고 닭전(레시피_이찬원). 운동 끝내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 계란 두 판 사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에 단백질 무조건 챙겨!하.. 2024. 7. 1. 24_1분기_만들어 먹는다 라고 적었지만 거의 뭐 상반기까지. 홍차잼과 녹차잼은 한 장뿐이지만 실은 거의 그 달 내내 만들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심취했었다.그리고 휘리릭 만들 수 있는 파스타는 대파만 쫑쫑 썰어 볶아 먹는 게 실은 제일이었고, 나폴리탄 한 번 만들어먹고 맛있어서 새로 케첩 샀다. 근데 이상하게 케첩 사고 나니 흥미가 없어져 여전히 산 그 상태 그대로인 내 케첩.명란 후리가케 뿌려먹고, 엔쵸비페이스트랑 먹고... 그냥 면 삶아서 대충 섞어먹는 게 전부지만 이상하게 접시에 담아내면 요리가 되는 기분. /아몬드가루 5스푼, 코코아 가루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띵! 하고 5분 만에 만들어 먹던 빵은 하루도 빠짐없이 먹다 아몬드 가루 다 쓰고 나서야 멈출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지금도 아몬드가루만 있으면 몇 개고 만들어 .. 2024. 5. 31. 뭐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지금 나는 내일 아침에 먹을 포카치아 반죽을 마치고 양배추 한 통을 채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책상에 앉았어.요즘 나는 오후 2-3시에는 하루의 식사를 마무리 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 그래서, 다음날 아침과 점심이 아주 소중해져서 먹고 싶은 것을 손수 만들어 먹는 중이야.이번주는 이틀 내내 토마토페이스트로 파스타를 해먹었어. 진짜로 해먹고 싶었던 건 나폴리탄이긴 한데 요즘 당분을 줄이는 중이기도 해서 비슷하게나마 해 먹었지. 그리고... 또 오이 샐러드. 오이에 한 맺힌 사람처럼 올리브유, 레몬즙, 후추, 알룰로스로 드레싱을 만들어 식사 전에 먹었다. 여전히 오래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건강하고는 싶어. /실은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임시저장해 둔 글이 여러 개야.근데 4, 5달도 전에 적었던 .. 2024. 5. 30. 심란한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를 처음 언제 먹어봤더라. 대학교를 다닐 때였나 졸업하고 나서였나...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으니 내 돈 주고 따로 사 먹었을 리는 없고, 아마 졸업 직후쯤 입소문을 탄 치즈케이크에 주변사람들 모두 입맛에 맞아 특별한 날이면 서로 주고받았던 거 같다. 그랬던 나는 집에서 치즈케이크를 굽는다. 재주보단 직접 만드는 게 좋아 일 년 전 치즈케이크 구워달라는 율언니말에 호기롭게 1.5kg짜리 구입했다. 기대에 부풀어 소분까지 잘해두고 바로 만든 치즈케이크 실패 후 나머지 크림치즈 몽땅 냉동실 행!! 하고 가둬뒀는데,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봄 꽃 필 때 같이 올라왔다. 또 실패하면... 뭐, 아직 두 개의 블록 같은 크림치즈가 남았으니 다시 하면 되니까. 하고, 구운 오늘의 치즈케이크. 냄새와.. 2024. 4. 16. 파도와 거품 '파도처럼 네가 밀려든다.' 라는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을 따라 읽다 '밀려든다'라는 글자에 시선이 스며들어 떠오르기를 기다리듯 가만히 멈춘다. 내게 밀려들어 나를 덮치고 휩싸이게 한 이와 물러섬 없이 묵묵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한 일. 아스라이 느낌만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서로 부딪혀, 부서지는 수 만개의 물방울들에 밀리듯 흔들린다. / '이 거품은 너를 생각하는 나야' 연필로 노트 위에 수만 개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한다. 얇은 감정 한 겹 담은 목소리였다. 시간에 존재는 잊혀지고 정의 없이 남겨진 그 찰나만 짧고 느린 회전목마가 되어 돌고, 시간에 굳어진 구슬이 되어 꺼지지도 않고 내 안에 잘도 굴러다닌다. 너는 잊어도 너로부터 내게 온 것들은 어쩌면 이토록 오래인걸까. 2024. 2. 22. 일본어 공부하다말고 한자 공부도 한다.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글자의 어원이 궁금해져 이것저것 찾아보다, [間:사이 간] '間자는 ‘사이’나 ‘틈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間자는 門(문 문) 자와日(해 일) 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과 소전에서는 月(달 월) 자가 들어간 閒(틈 한) 자가 ‘틈새’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閒자는 어두운 밤 문틈으로 달빛이 비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어두운 밤에야 달빛을 통해 문틈이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으니 閒자가 ‘틈새’라는 뜻을 더 잘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후에 閒자가 시간에 틈이 있다는 의미에서 ‘한가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해서에서는 間자가 만들어지면서 ‘틈새’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하는 설명에 나 혼자 '세상에... 현실적인데 .. 2024. 2. 7. Y24_나_03 청소기 청소를 하고 싶었는데 매번 헤드 분리하는데서 막혀 힘으로 분리하려다 고장내기 전까지 갔다 그만두기를 몇 번. (어렸을때 (힘으로) 물건을 자주 고장냈던 사람? 나) 설명서는 당연하게도 청소기 온 날 박스와 함께 버려졌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하자니 그렇게는 귀찮아서 청소기 헤드에 표시된 push 버튼까지만 눌러 돌려놓고 가만히 보다 혹시?하고 쑤욱 뽑으니 분리됐다. 어찌됐든 해피엔딩이긴한데, 내 생각이 다 정답이 아닌걸 알면서도 어쩜 평생 틀린 생각을 몇 번이나 반복해 눈으로 확인하고나서야 이게 아니야?(거부) -> 왜 이게 아니야?그럼 뭐야?(분노) -> 이럴리가 없는데...(수긍) -> 그럼 이건가? -> !!! 하고 차곡차곡 만들어둔 단계를 밟아가며 답을 찾는지... 올해부턴 틀렸으면 거부하.. 2024. 2. 6. Y24_나_02 https://youtu.be/E57EQALGSJA?si=WlwRFzUbtXJXMzrg1시간 이내에 숙제를 끝내야 할 때 재생목록 뻘하게 터졌네 진짜. 타이틀이 흥미로워 클릭했다가 갑자기 마감날로 순간이동 시켜주는 첫 음에 아니야!!! 뒤로!!!! 하며 벗어났다. 미루고 미루고 그리고도 미룰 수 있는 최대까지 미루고 바짝 일 하는 나를 어떻게 알고? 이 귀신같은 알고리즘. 일어나니 어제와 같은 시간. 어제도 일찍 자려했지만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다 새벽 3시가 돼서야 잠에 들었나 보다. 일부러 커피도 안 마셨는데... 했지만, 카페인이 문제가 아니라 작년 백엔드 수업을 들었을 때처럼 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게 다시 생각났다. 코드를 따라서 다시 쳐봐야 할까. 씻고, 부엌으로 가서 또 원두를 간다. 어쩜.. 2024. 1. 29. 그들 01 곧바로 그들에게 시선을 두지는 않았었다. 신호등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았던 건 그저 마음 상태가 답답해서였다. 멍하게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에 대한 한탄을 회피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으로 휘휘 소셜미디어를 넘겨대는 중이었다. 그러다 그 상황에 있다는 것도 참을 수 없어 눈을 감고 고개를 바로 했을 때, 바로 앞에 있던 그들의 뒷모습에 고정 돼버렸다. ‘착하네 엄마랑 같이 나오고’ 하며 혼자, 아담한 키에 짧고 가벼운 머리를 한 이를 보고 생각하고는 바로 옆 긴 머리에 손 가벼이 전화통화 하고 있는 이를 보호자네 하고 쉽게 생각한 빨간불 앞의 둘이었다. 그러다 횡단보도의 불이 바뀜과 동시에 어? 하고 소리냈던 이유는 '손' 때문이었다. 불이 바뀐 줄도 모르고 서서 전화를 이어가던 사람의 허리 위로 올.. 2024. 1. 16. Y24_나_01 오늘도 며칠 전부터 적어둔 목록을 들고나갔다가 우선적으로 가족, 친구에게 줄 물건들을 먼저 사고 말았다. 나를 위해서 고른 물건들은 처음 집어 내내 들고 다니다 결제 직전 진짜 필요한가? 하는 거름망에 걸려져 상점 밖으로 함께 나오지 못했다. 타박타박 걸어 집 근처까지 와서 점심 겸 저녁으로 먹을 컵라면을 사러 들어간 슈퍼에서도 한참 서서 이게 진짜 먹고 싶은 건가? 하고 라면, 육류, 어묵 코너 앞을 돌아가며 한참 서 있었다. 고기는 사면 내일까지 가족 모두 먹을 수 있으니까 이게 더 좋나? 하다가 좋아하는 고래사 어묵이 세일을 하길래 그럼 어묵을 먹을까? 하고 물건을 들고는 어묵만 먹는 건 별로니까 컵라면도 살까? 하며 금액을 계산하다 이럴 거면 그냥 고기 사는 게 더 괜찮지 않나? 하는 계산이 오래.. 2024. 1. 15. 이게... 좀 변태스러울 수...(더보기 2023년 상반기 끝났다.(예전에)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 학원 등록 - 강의 수강 - 종강 그리고 중간 중간 대차게 혼나기 2~3회, 잦게 소소하게 잔소리 듣기 3n살이 되니 그렇다. 나를 혼내는 사람이 없다. 잔소리야 소소하게 듣는거지만 진짜 정신 바짝 차리게 혼내는 사람이 없어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은 나로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걸 급작스럽게 격파하고, 정신이 바짝 들게 한 사람이 나타났다. 혼나는건 여전히 너무 불편한 감정이었고 정신적 에너지 소비가 엄청났다는걸 다시 경험했지만, 혼난 것을 다시 생각해보니 혼날만 했다. 꼬리를 물듯 떠오르는 혼난 내용을 곱씹다 정신 바짝 차리게 된 혼구녕의 순기능은 마치 사우나 가서 지치도록 땀을 뺀 후, 찬 물을 머리부터 들이 붓고 더위를 식힌 개운.. 2023. 7. 28. 대단한 맘을 갖고 한 건 아닌데... 어영부영 살짝 발 담갔다가 한 달이 지났다. 저번 달 부터 빅데이터 어쩌고 관련한 국비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계획표에 파이썬이 있어서 (그게 뭔지도 자세히 몰랐으면서) 그냥 배워보고 싶다는 아주 조금의 마음으로 듣게 된 강의는 첫날부터 8시간 풀타임이었다. 이 수업이 만만찮은 수업이라는 걸 첫날부터 알아챘어야 했지만 별생각 없던 나는 그걸 알아채지 못했다. 야호. 수업을 소개한 직원분과 강사님께서 전공자가 아닌 컴퓨터 잘 모르시는 분들도 꾸준히 잘 따라오시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에 '잘' 이란 중요 포인트가 얼마나 나를 채찍질해야 하는지 그땐 몰랐고 지금은 아는 그런... 어떤 뭐..네. 시작은 했고, 한 달은 지났다. 배운지 3, 4일쯤 됐을 때부터 어? 어? 하며 포기할 거면 여기서 해야 할 거.. 2023. 2. 25. 이전 1 2 3 4 5 ··· 7 다음 728x90